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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180개국 3억 달러 시장 급성장…팬덤 갈등·인턴 학대 구조적 문제 대두

K-팝, 180개국 3억 달러 시장 급성장…팬덤 갈등·인턴 학대 구조적 문제 대두

사진 The original uploader was Shuohyun at Chinese Wikipedia. / CC BY-SA 3.0 — Wikimedia Commons

K-팝이 전 세계 시장에서 급성장하면서 한국의 핵심 수출 산업으로 확립되고 있다. 2024년 기준 K-팝 음원은 180개국에서 스트리밍되고 있으며, 해외 매출은 2020년 2억3천만 달러에서 2024년 3억 달러를 넘어섰다. 연평균 성장률 15%를 기록하며 자동차 수만 대, 스마트폰 수십만 대 수출에 맞먹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K-팝의 글로벌 확산 구조도 근본적으로 변했다. 과거에는 팬들이 신곡 발매일에 맞춰 검색하고 커뮤니티를 통해 음악을 확산시켰으나, 이제는 글로벌 플랫폼의 AI 알고리즘과 플레이리스트가 K-팝 팬이 아닌 일반 이용자에게도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는 구조가 형성되었다. 스포티파이 글로벌 정부관계·공공정책 총괄 부사장 에이프릴 보이드는 "현재 180개 이상 시장에서 7억5천만 명 이상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고, 이 중 약 2억9천만 명이 유료 구독자"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스포티파이는 전 세계 음악 산업에 100억 달러 이상을 지급했으며, 설립 이후 누적 지급액은 700억 달러를 넘었다.

그러나 글로벌 확장 과정에서 구조적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다. 한국과 동남아시아 팬덤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데이식스 공연을 둘러싼 논쟁에서 한국과 동남아 팬들 사이 설전이 벌어졌다. 외모 비교는 물론 상대 국가 팬덤을 향한 조롱과 비하 표현이 등장하면서 논쟁은 인종과 문화 문제로까지 확산했다. 2000년대 초부터 일부 동남아 팬덤에서는 K-팝 스타들의 메이크업이 피부색을 지나치게 밝게 표현한다며 '화이트워싱' 논쟁을 제기해 왔다.

훈련 과정의 투명성 부족도 문제다. 한 여성 훈련생은 "주당 오디션이 있다고 했는데 그런 일은 없었다"며 "성적 괴롭힘도 당했다"고 증언했다. K-팝 훈련 기관들은 해외교육사업 분류로 등록되어 한국의 교육법 규제를 받지 않으며,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5,800개 기관 중 하나로 더 제한된 감시를 받고 있다.

온라인 중독도 심각한 우려 대상이다. 인도에서는 세 자매(12·14·16세)가 K-팝 음악, 한국 게임과 영화 접근이 차단된 후 자살을 시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한국 문화에 깊이 영향을 받았으며 온라인 중독과 경제적 어려움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업계 지도자들은 지속가능성을 위해 협력 체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김현숙 디지털정책산업연구소 소장은 "정부는 감독자에 머무르기보다 조정자이자 촉진자로 역할을 확장해야 한다"며 "플랫폼을 관리 대상이 아닌 협력 파트너로 수용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스포티파이 코리아 전정주 지사장은 "접근성과 발견이 한국 아티스트의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이라며 2024년 한국 아티스트에게 지급된 로열티가 전년 대비 12% 증가했으며 2019년 대비로는 3배 이상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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