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팬덤 시위 강경화…근조화환으로 확대

K-POP 팬덤의 집단 시위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트럭 광고를 넘어 근조화환까지 등장하며, 단순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수준에서 멤버의 거취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강경한 수단으로 진화했다. 최근 알파드라이브원 멤버 건우를 둘러싼 논란에서 일부 팬덤은 건우의 인성 논란을 계기로 퇴출을 요구하며 근조화환 시위 모금을 진행 중이다. 시위를 운영하는 총공 계정에 따르면 25일 오후 공개한 2차 시위에서 600만원이 모여 근조업체 70곳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지했다. 1차 시위 당시에도 개시 20분 만에 159%의 모금 목표를 달성하는 등 화력이 식지 않고 있다. K-POP 팬덤 시위의 주요 수단은 그간 트럭이었다. 특정 사안에 대한 해명 요구,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 열애설과 관련한 입장 촉구 등 다양한 이슈에서 트럭은 반복적으로 활용돼 왔다. 지난해 방탄소년단(BTS) 정국과 에스파 윈터를 둘러싼 열애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일부 팬들은 소속사에 해명을 요구하며 트럭을 보냈다. 도시 한복판에서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송출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상징성과 노출 효과가 컸으나, 트럭 시위가 일상화되면서 초창기와 같은 충격도나 파급력은 줄어들었다. 근조화환은 2024년 라이즈 전 멤버 승한 탈퇴 시위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당시 일부 팬들이 소속사 앞에 근조화환을 보내며 승한을 탈퇴시키라는 강경한 의사를 표시했다. 트럭이 주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수단이었다면, 근조화환은 멤버 퇴출 혹은 관계 단절을 강하게 주장한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승한은 지난 15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공식 탈퇴 의사를 표했다. 21세의 승한은 "스스로 혼자만 생각한 건 아닌지, 멤버와 회사에 피해를 주는 건 아닌지, 사랑받아야 할 라이즈의 일원이 될 자격이 있는지 깊이 있게 고민했다. 그 결과 걱정과 미안함만 느꼈고, 모두를 위해 내가 떠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승한은 지난해 11월 흡연과 침대에서 여성과 키스하는 사진이 유포된 후 11개월간 무기한 휴직 상태였다. 근조화환이 승한의 탈퇴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는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있다. 일부는 "그룹을 지키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과도하고 인권 침해적"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김헌식은 최근 근조화환 시위가 등장하는 배경으로 '개별 팬덤의 강화'를 꼽았다. "최근 K-POP 시장은 특정 멤버를 중심으로 한 개별 팬덤의 영향력이 커진 구조"라며 "이 과정에서 그룹 전체의 이미지나 브랜드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명분 아래, 논란이 된 멤버의 탈퇴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예전에는 끝까지 함께 간다는 완전체 기조가 강했다면, 지금은 그룹에 리스크가 된다고 판단되는 멤버를 정리해야 한다는 실리적 관점이 힘을 얻는 흐름"이라며 "법적 판단이나 사실관계가 명확히 가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도덕적·윤리적 기준으로 먼저 결론을 내리는 방식은 위험성을 내포한다. 팬덤의 권리 의식이 강화된 측면은 긍정적이지만, 특정 개인에게 과도한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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