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글로벌 확산 가속화, 미국 래퍼 협업·국제 예능·다문화 그룹으로 팬덤 확대

미국을 중심으로 K-POP의 글로벌 확산이 본격화되고 있다. 빌보드가 최근 발표한 신규 보고서 '케이팝 팬덤 인 더 유에스(K-Pop Fandom in the U.S.)'는 미국 K-POP 팬덤의 규모와 특성을 처음으로 본격 분석했다. 빌보드 독자 약 1,4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2%가 주 7일 K-POP을 청취하고 있으며, 72%는 팝 음악을 정기적으로 듣는 반면 라틴 음악(19%), 컨트리 음악(15%)의 청취율은 현저히 낮다. 팬덤 경력으로는 36%가 5년 이상, 46%가 2~5년, 19%가 2년 미만으로 팬덤 기반이 다층화되어 있다. 다만 열정적인 음악 청취에도 불구하고, 콘서트 참석은 47%에 그쳤으며, 주요 이유로는 근처 공연 부족(accessibility)과 높은 티켓 가격이 꼽혔다. 미국 래퍼들과의 국제 협업도 확대되고 있다. 힙합의 영향이 아시아 팝 음악과 결합되면서 새로운 글로벌 문화 현상으로 진화 중이다. 방탄소년단(BTS) 정국과 래토(Latto)의 '세븐(Seven)'은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 정상 데뷔를 기록했으며, 메건 더 스탤리언(Megan Thee Stallion)과 방탄소년단의 협업도 팬 열풍을 일으켰다. 지디래곤과 미씨 엘리엇(Missy Elliott)의 '닐리리아(Niliria)'는 미래주의 트랩 프로덕션에 한국 민요 멜로디를 결합한 대담한 동서양 협업으로 평가받았다. 이러한 협업들은 단순한 신기성을 넘어 상호 신뢰와 존중 기반의 글로벌 음악 생태계 형성을 의미한다. Apple TV+의 신규 예능 프로그램 'KPOPPED'는 K-POP과 서방 음악의 결합을 더욱 공식화했다. 메건 더 스탤리언과 싸이(PSY)가 진행하는 본 프로그램에는 라이오넬 리치(Lionel Richie), TLC, 킬리 미노그(Kylie Minogue), 팻티 라벨(Patti LaBelle), 컬처 클럽의 보이 조지(Boy George) 등 서방 음악 아이콘이 참여한다. 프로그램은 K-POP 아이돌이 서방 음악 스타와 팀을 이뤄 그들의 명곡을 K-POP 스타일로 재구성하고, 제한된 리허설 시간 내에 서울에서 라이브 공연하는 형식이다. 총 8개 에피소드는 8월 29일 공개될 예정이다. 케샤와 JO1, 멜 B·에마 번튼과 있지, 바닐라 아이스와 테일러 데인과 케플러, 제이 발빈과 에이티즈 등 다양한 조합이 준비되어 있다. 다문화 구성의 K-POP 그룹도 등장하며 글로벌 팬덤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신인 보이밴드 1Verse는 라오스·태국 혼혈로 캘리포니아 태생이지만 벤토빌(Arkansas)에서 자란 네이선(Nathan), 두 명의 북한 이탈 주민 혁(Hyuk)과 석(Seok),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의 중국계 싱어 케니(Kenny), 일본계 댄서 아이토(Aito)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네이선은 2020년부터 자체 음악을 발표해온 싱어송라이터로, 작년 12월 1Verse의 다섯 번째 멤버로 공식 발표되었다. 1Verse는 지난 7월 4일 첫 싱글 '멀티버스(Multiverse)'를 공개했으며, 한국어와 영어를 혼합한 가사로 일렉트로닉과 서방 팝 영향을 담았다. 한국 매체들은 1Verse를 "진정한 글로벌 K-POP 그룹"으로 평가했으며, BE BOYS와 함께 북한 이탈 주민이 참여한 K-POP 그룹의 사례를 확대시키고 있다. 미국 시장은 K-POP 대형사들의 전략적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HYBE는 유니버설 뮤직 그룹의 제펜 레코드와 협력해 여성 그룹 KATSEYE를 데뷔시켰고, SM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북미 합작법인을 구성해 미국 레이블 감마(gamma)와 함께 보이밴드 dearALICE를 론칭했다. 빌보드의 글렌 피플스 리포터는 "K-POP이 전 세계적으로 계속 파장을 일으키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이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중요한 거점이 되고 있다"며 "미국의 K-POP 팬덤 성장과 기업의 미국 진출 노력이 맞물리면서 향후 더 많은 산업 활동이 미국 시장에서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음악 평론가들은 K-POP의 글로벌 확산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글로벌 음악 생태계의 구조적 변화를 의미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 시장 중심의 K-POP 팬덤 성장, 국제 협업 활성화, 다문화 그룹의 등장 등이 결합되면서 K-POP은 더 이상 한국 음악이 아닌 글로벌 음악으로 재정의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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