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앨범 폐기물 6년간 14배 증가, 플라스틱 환경 위기 심화

한국의 K-팝 앨범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플라스틱 폐기물이 심각한 환경 문제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획사가 앨범 제작에 사용한 플라스틱은 2017년 55.8톤에서 2022년 801.5톤으로 6년 사이 14배 이상 증가했다. K-팝 앨범 판매량의 급증이 이러한 환경 문제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써클차트에 따르면 지난 1~10월 상위 400개 앨범의 누적 판매량은 약 1억 100만 장으로, 전년도 총 음반 판매량(8,000만 장)을 크게 넘어섰다. 2023년 기준 실물 앨범 판매량은 약 1억 2,000만 장으로 전년의 149%에 해당했다. 그러나 문제는 판매량이 아니라 실제 음악 소비 비율이다. 한 음반사 대표는 "CD앨범 구매 후, CD를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은 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구매자의 99%는 음악 감상이 아닌 수집 목적으로 앨범을 구입한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 음반 구매 이유의 1위는 수집 목적(75.9%)이었으며, 굿즈 수집(52.7%)과 이벤트 응모(25.4%)가 뒤를 이었다. 실제 음악 감상을 위해 구매하는 소비자는 5.7%에 불과했다. 기획사의 상술 마케팅이 중복 구매를 부추기는 주요 요인이다. 팬사인회 응모권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며, 팬들은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수십에서 수백 장까지 앨범을 구매한다. 실제 팬들의 증언에 따르면 인기 보이그룹의 팬사인회 응모를 위해 200만 원대에서 350만 원대의 지출을 한 경험이 있으며, 일부는 500만 원 정도를 사야 안정권이라는 암묵적 통념까지 형성되었다. 앨범을 여러 버전으로 출시하고 랜덤 포토카드를 삽입하는 마케팅도 수집욕을 자극한다. 어떤 앨범은 20가지 버전으로 발매되기도 했으며, 모든 멤버의 포토카드를 모으려면 최소 수십 장 이상을 구매해야 한다. 여기에 영상통화 팬사인회 등 새로운 포맷까지 더해져 JYP의 여자아이돌 앨범의 경우 한 해에만 팬사인회를 92회 진행하기도 했다. CD는 폴리카보네이트라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는데, 이는 자연분해되는 데 100년이 걸린다. 음반 포장재로 사용되는 폴리염화비닐(PVC)도 문제로, 연소 시 독성 가스를 배출하며 재활용이 어렵다. 폴리염화비닐의 주요 원료인 염화비닐은 WHO의 국제암연구소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이러한 현상의 시발점으로는 SM엔터테인먼트가 꼽힌다. 2010년대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CD 플레이어 사용이 줄자, SM은 앨범을 크고 화려하게 리뉴얼했다. 2010년 발매된 소녀시대의 2집 앨범 '오!(Oh!)'에 처음 도입된 랜덤 포토카드는 팬들의 중복 소비를 조장하는 마케팅의 시초가 되었다. SM의 파격적인 전략이 대성공을 거두자 다른 엔터사들도 동조하며 앨범 포장식 제작이 업계 표준이 되었다. 한 음반사 대표는 "미국 기준으로 음악 스트리밍 100만 회 달성 시 500만원의 수익이 발생하지만, 앨범 100만 장 판매 시 50억 원이 돌아간다"며 엔터사가 앨범 판매에 집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26조 원 규모였던 실물 앨범 시장은 현재 4조 원대로 축소되었고, 음악 스트리밍 시장도 7~8조 원 수준에 불과해 시장이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다만 최근 업계에서도 환경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네모즈랩의 '네모 앨범' 같은 '스마트 앨범'은 신용카드 크기 수준으로 기존 CD 앨범 대비 크기가 8분의 1에 불과하며, 전용 앱으로 음원을 받을 수 있다. 디지털 앨범도 확대되고 있으며, 친환경 소재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플라스틱 케이스 대신 바이오 플라스틱 '에코젠'을 사용하거나, FSC 인증 지류에 콩기름 잉크로 인쇄하는 기획사도 늘고 있다. 포장 비닐은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PLA 소재를 사용하기도 한다. 주문 생산 방식도 확산 중으로, 스마트 앨범의 재고율이 1% 미만인 사례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가 진정한 환경 대응인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스마트 앨범을 실물 앨범 포맷을 추가한 수익 다각화 전략일 뿐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 음반사 대표는 "'친환경'이라는 네이밍이 팬들에게 구매할 명분을 제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완전히 주객전도가 됐다"고 강조했다.
발행·편집 책임: 국기봉 · KPOP Signal 편집국이 기사는 확인된 소재를 바탕으로 AI 가 작성했으며 게시 전 자동 검증을 거쳤습니다. 사실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AI 이용 고지 · 정정 요청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 먼저 이야기를 시작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