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스타 권민아 신정 자살 시도…과거 집단 괴롭힘·성폭력·법적 좌절 복합 고통

사진 KATV / CC BY 3.0 — Wikimedia Commons
K-팝 스타 권민아가 2026년 신정(新正) 직후 자살을 시도했다가 구조됐다. 32세의 가수이자 배우인 그는 1월 1일 "작별인사입니다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SNS 글을 올린 후 약 2시간 뒤 "자살을 시도했지만 발견돼 구조됐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권민아는 구조 당시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났다면 정말 오늘 약속을 지킬 수 있었을 텐데 갑자기 소음이 들렸고 누군가가 나를 격렬히 흔들었다. 의식이 희미해졌다 돌아왔다 반복되면서 '제발'이라고 외치다 다시 구조됐다." 이후 그는 SNS 계정을 완전히 삭제했다.
이번 자살 시도는 권민아의 세 번째 극단적 선택이다. 2020년 AOA(에이오에이) 멤버 신지민의 집단 괴롭힘 혐의를 제기한 후 극심한 심리적 고통을 겪으며 처음 자살을 시도했고, 2021년에는 자택에서 의식 불명 상태로 발견되어 입원했다.
권민아는 자살 시도 전 SNS에서 "정상적인 정신 상태가 아니었다"고 밝히며 과거 괴롭힘과 2007년 성폭력 사건으로 인한 지속적인 정신적 고통을 언급했다. 그는 "정말 억울해서 모든 것을 했다. 억울한 느낌을 너무 싫어해서 용기 내어 목소리를 냈는데 결국 자신을 망가뜨렸다"고 기술했다.
특히 2007년의 성폭력 사건은 4년 이상의 법적 투쟁으로 이어졌다. 권민아는 "4년을 피해자로서 법정에 서 있다. 성폭력 행위는 인정되었지만 상해는 입증되지 않았다. 첫 번째 재판에서 가해자는 공소시효로 인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증거 부족이 현실적 장벽이 되었음을 토로했다. "물질적 증거도 없고, CCTV도 없고, 녹음도 없다. 보복이 두려워 경찰 신고도 못 했고, 어머니가 알까봐 병원도 못 갔다."라고 말했다.
권민아의 정신적 고통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불안정한 가정 환경과 가정 폭력 속에서 성장했다고 밝혔다. 아버지가 양육비를 지불하지 않자 어려서부터 일을 해 어머니와 여동생을 부양해야 했다. 2012년 AOA에 입단했을 때 그는 이미 깊은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었다.
2020년 공개한 AOA 내 괴롭힘 고발 이후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처음에는 대중적 지지를 받았지만 이후 악성 댓글 등으로 인한 2차 피해를 입었다. 권민아는 자신이 "늑대를 부르던 소년 같다"고 표현했다. 그의 현재 소속사는 악성 댓글 작성자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겠다고 선포하며 거짓 정보 확산과 인신공격이 "심각한 정신적 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권민아의 2012년 AOA 데뷔 당시 '미니스커트', '하트 어택', '라이크 어 캣' 같은 곡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그룹의 일원이었다. 그룹 활동 중 배우로서도 활동을 시작해 여러 작품에 출연했다. 하지만 2019년 그룹을 탈퇴했고, 그 이후의 여정은 심리적 고통으로 얼룩였다.
권민아의 극단적 선택은 K-팝 산업의 높은 압박과 열악한 정신건강 지원 시스템의 문제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주변인들은 권민아를 "온순한 사람"으로 묘사했지만 연쇄적인 불행으로 극단의 벼랑까지 내몰린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의 고압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정신건강 지원 체계의 부족함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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