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부산서 11만 팬과 13주년 축제…신곡 공개, 감정의 무대

그룹 방탄소년단이 6월 12~13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 부산 공연을 개최해 약 11만명의 아미(팬덤명)를 만났다. 이번 공연은 BTS의 데뷔 13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으로, 멤버들이 2013년 6월 13일의 데뷔 기념일을 팬들과 함께 축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
"아미 여러분이 즐겨주시는 모습이 저희에게 가장 큰 생일 선물이에요." 진의 말처럼 BTS는 공연장에서 팬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멤버들은 "13년을 함께 보냈는데, 이 모든 게 다 여러분이 있어서다"라며 "우리는 한국인이다. 내 나라, 내 땅에서 공연하는 것이 가장 즐겁다"고 강조했다. RM은 "연습실에서 '노 모어 드림'을 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다. 오늘 '매직 숍'을 부르다 보니 13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며 시간의 흐름을 돌아봤다.

부산에서만 선보인 특별한 무대도 준비됐다. 정규 5집 '아리랑'에 수록된 신곡 'NORMAL'의 한국어 버전을 부산 공연에서 처음 공개했으며, 또 다른 수록곡 'One More Night'도 최초로 공개됐다. 제이홉은 "부산을 위해 새롭게 준비한 한국어 버전"이라며 무대의 특별함을 강조했다. 고향 부산을 무대 위에서 만난 지민과 정국도 특별한 감정을 드러냈다. 지민은 "이렇게 의미 있는 날에 제가 태어난 고향에 와서 여러분과 만나 노래하고 춤출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고, 정국은 "부산 반갑습니데이"라며 정겨운 부산 사투리로 첫인사를 건넸다.
공연은 한국의 전통적 색채를 현대적으로 담아냈다. 국악을 활용한 신비로운 연출, 태극 무늬 퍼포먼스, 전통 탈을 재해석한 영상 등이 무대를 꾸몄다. '보디 투 바디'에서는 대규모 물줄기가 쏟아져 5만5천명이 떼창으로 민요 '아리랑'을 부르며 축제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약 50명의 댄서와 함께한 'IDOL' 무대에서는 경기장 트랙을 따라 퍼레이드를 펼쳐 스타디움 전체를 하나의 무대로 확장했다.

BTS는 데뷌 기념일에 팬들을 위한 선물도 준비했다. 멤버들이 직접 준비한 '역조공' 기프트백에는 화장품과 향수, 우산, 수건, 마스크팩 등이 담겼고, 각 멤버들의 자필 편지와 사인이 적힌 포카(포토카드)도 포함됐다. 그러나 공연 직후 이 기프트백이 중고거래 플랫폼에 잇따라 올라오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근마켓과 번개장터 등에는 'BTS 부산 콘서트 기프트 세트'가 10만원 초반대에서 20만원 중반대, 포카 포함 시 30만원대까지 거래됐다.

공연의 성공과는 별개로 운영상 문제도 지적됐다. 첫째 날 공연은 관객 입장 지연으로 인해 예정된 오후 7시보다 1시간 15분 늦은 오후 8시 15분에 시작됐다. 현장 안내 혼선, 팬 기프트 배부 과정의 병목, 상품 수령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하이브는 공식 입장을 통해 "공연 관람까지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관객 여러분께 큰 실망과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둘째 날 공연에서는 동일한 혼잡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일대에서는 바가지 숙박요금 논란도 일었다. 호텔이 다 매진되는 상황에서 정가의 3배가 넘게 숙박비를 받는 사례도 있었고, 암표 거래 10건이 적발되기도 했다. 25년 이상 된 아시아드주경기장 외에는 대형공연장이 없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번 부산 공연은 BTS가 지난 2022년 10월 입대 전 마지막으로 열었던 완전체 공연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 이후 3년 8개월 만이었다. 공연에 참석하기 위해 약 5만명의 외국인 추정 관광객이 한국을 찾았으며, 191개 국가·지역의 온라인 시청자가 위버스 스트리밍으로 함께했다. BTS의 데뷔일인 6월 13일에는 80여 개 국가·지역의 영화관에서 라이브 뷰잉도 진행됐다.
방탄소년단은 부산 공연을 마친 후 유럽 투어로 이어간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6월 26~27일 개최되는 공연을 시작으로 스페인, 벨기에, 영국 등 5개 도시에서 총 10회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 4월 고양에서 출발한 'ARIRANG' 월드투어는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총 86회에 걸친 K팝 사상 최대 규모의 투어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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