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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창시자 이수만과 감독 매기 강이 만나다…'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보여준 창의적 결합의 힘

K팝 창시자 이수만과 감독 매기 강이 만나다…'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보여준 창의적 결합의 힘

케이팝의 역사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 배경을 이해하려면 두 명의 창작자를 주목해야 한다. K팝 창시자로 불리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립자(현 A2O 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와 한국계 캐나다인 감독 매기 강이 그 주인공이다. 이수만은 1995년 SM을 창립하고 케이팝을 하나의 산업으로 설계한 인물이다. 그는 캐스팅, 트레이닝, 마케팅, 매니지먼트가 하나로 움직이는 새로운 K팝 사업 체계를 만들었으며, '연습생 시스템'과 '아이돌 그룹'이라는 패러다임을 확립했다. 그의 'SMP(SM Music Performance)' 개념은 음악·안무·무대의 삼박자 시스템으로 SM표 아이돌의 전형을 만들었다. 이수만은 "프로듀서는 음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춤, 퍼포먼스, 영상 등 하나의 종합 예술을 만들어내는 역할"이라고 정의했다. 글로벌 전략에서도 이수만은 '현지화'를 전제했다. 보아의 일본 진출, 동방신기의 중국 진출, 슈퍼엠의 미국 진출 등이 대표적이다. SM은 2000년 3월 코스닥 진입 후 첫 엔터사로 기록됐다. 2022년 알 아라비야 인터뷰에서 그는 "한류가 시작되기 전에도 이 자리에 있었고, K팝과 함께해 왔다. 한류와 K팝은 혁신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이수만의 혁신 여정은 2023년 SM 퇴진 직전까지 이어졌다. 그의 마지막 프로젝트로 알려진 걸그룹 에스파와 세계관 SMCU(SM Culture Universe)는 가상세계로의 발상 전환을 시도했다. 에스파는 '현실 세계와 가상세계의 하이브리드 걸그룹'으로, 현실에선 4명이 활동하지만 메타버스 속 아바타 멤버까지 포함하면 8인조가 된다. SMCU는 카툰, 애니메이션, 웹툰, 모션 그래픽, 아바타, 노블을 조합해 하나의 거대한 세계관으로 확장하려는 시도였다. 이수만은 마블 유니버스 급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케이팝을 키우려 했으나, 퇴진 후 SM 내에서는 이 실험이 본격 추진되지 않고 있다. 그 구상이 다른 곳에서 현실화됐다. 매기 강 감독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이수만이 꿈꾼 스토리텔링과 캐릭터 콘텐트의 결합을 구현한 것이다. 기와지붕 위 전투, 설렁탕집 풍경, 팬 사인회 등 영화의 구석구석이 한국 문화로 도배돼 있다. 케데헌은 한국 콘텐츠가 아니라는 점이 역설적이다. 매기 강 감독은 한국계 캐나다인이며, 영화는 미국 영화 제작사 소니픽처스가 제작하고 넷플릭스가 투자·배급했다. 즉, 케데헌은 케이팝의 오랜 팬이자 한국에 뿌리를 둔 외부인의 시선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한 칼럼니스트는 "외부자는 할 수 있고 내부자는 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고 지적했다. 악령 잡는 아이돌, 저승사자들로 이루어진 악귀 그룹이라는 아이디어를 케이팝 종사자들이 관철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했다. "자신을 객관화하는 일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며 "케데헌은 창작자의 진심과 배짱, 과감함이 통한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수만과 매기 강은 17~1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앙일보 창간 60주년 '글로벌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연설자로 나서 자신들의 경험과 미래 전략을 공유했다. 현실 산업을 만든 거장과 그것을 서사와 상상력으로 재해석한 창작자가 세대를 넘어 같은 흐름 위에서 만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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