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음악 생성 기술로 누구나 K-pop 곡 제작 가능한 시대 열려

사진 Studio FLO 스튜디오 플로 / CC BY 3.0 — Wikimedia Commons
인공지능(AI)이 K-pop 산업의 판을 바꾸고 있다. 과거 대자본과 다년간의 교육을 거쳐야만 가능했던 K-pop 제작이 이제 AI 기술으로 누구나 할 수 있게 됐다. 전통적인 K-pop 데뷔 과정은 복잡했다. 아이돌 그룹은 수년간의 연습생 과정을 거친 후 A&R 팀이 작곡가들로부터 곡을 수집하고, 프로듀서가 맞춤형 곡을 제작한 뒤, 안무팀과 스타일링 팀이 무대를 완성했다. 그러나 AI의 등장으로 이 공식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Kakao Entertainment의 AI 기반 걸그룹 MAVE:는 2025년 1월 25일 'Pandora'로 데뷔했다. Marty, Tyra, Zena, Siu로 구성된 이 디지털 아이돌은 완전 가상 존재로, 전통적인 아이돌 그룹 구성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 한편 고속 엔터테인먼트 에이전시 Vlast의 보이 밴드 PLAVE는 약간 다른 형태다. Eunho, Bamby, Yejun, Noah, Hamin으로 구성된 이 5인 가상 그룹은 인간의 성우와 안무가 각 캐릭터에 반영돼 있다. PLAVE는 지난 3월 MBC 음악 프로그램 '쇼! 뮤직 코어'에서 'Way 4 Luv'로 1위를 기록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일반인도 AI를 활용해 K-pop 아이돌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SeaArt로 아이돌 그룹 이미지를 만들고, Soundraw로 곡을 생성하고, Chat GPT로 가사를 작성할 수 있다. 기본적인 AI 도구만으로 K-pop 아이돌의 이미지, 곡, 스타일링, 안무를 모두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현재 AI 음악 생성 서비스의 핵심은 SUNO와 Udio다. 미국 스타트업 SUNO는 지난해 12월 마이크로소프트 AI 코파일럿의 플러그인에 추가되며 주목받았다. 간단한 텍스트 입력만으로 악기 트랙, 보컬, 가사까지 생성할 수 있는 SUNO V3 모델은 사실적이고 인간적인 보컬 생성으로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구글 DeepMind 출신 연구원들이 설립한 Udio는 올해 4월 서비스를 공개했으며, 프롬프트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생성할 수 있다. 두 서비스 모두 1분 미만의 짧은 시간에 곡이 완성된다. 기본 회원은 무료로 사용 가능하지만 월 2,000곡까지 생성 가능한 유료 구독으로 전환하면 상업적 사용도 허락된다. 양사는 특정 가수 이름이 프롬프트에 입력되면 자동으로 음악 생성을 차단하는 저작권 필터를 내장했다. 그러나 기술 발전이 새로운 기회를 열면서 동시에 우려도 커지고 있다. 빌리 아일리시, 샘 스미스, 펄 잼, 케이티 페리, 스티비 원더 등 수십 명의 아티스트들이 "인간 예술가 권리를 침해하고 가치를 떨어뜨리는 AI 사용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많은 음악인들이 AI가 자신들의 생계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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