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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의 한중 문화 재개…중국, K-팝 공연 허가 본격화

9년 만의 한중 문화 재개…중국, K-팝 공연 허가 본격화

중국이 2016년 사드 사태 이후 9년 만에 한국 K-팝 공연을 허가하면서 한중 문화 관계의 실질적 개선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한국 남성 K-팝 그룹 에펙스(Epex)는 5월 31일 중국 푸저우시에서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C9 엔터테인먼트가 4월 28일 공식 발표한 이 공연은 중국 본토에서 전원이 한국인인 K-팝 그룹이 무대를 펼치는 9년 만의 사례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한국의 최장 역사를 자랑하는 K-팝 행사인 드림콘서트가 9월 26일 중국 하이난성의 4만 석 규모 경기장에서 개최되기로 확정된 점이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이번 공연이 중국 본토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K-팝 행사로는 수년 만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정은 중국 정부의 정책 전환을 반영한다. 중국 중앙 텔레비전(CCTV)은 올해 하반기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충칭, 청두 등 6개 대도시에서 대규모 한중 합동 공연을 기획 중이며, 한국 공연기획사에 '2025년 하반기 중한 합동 공연 프로젝트 협력 허가에 관한 공식 문건'을 발송했다고 전해졌다. 이는 약 3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체육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중국 전역에 방송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중국에서는 K-팝 공연 허가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 래퍼 그룹 호미들과 트로트 가수 윤수현의 공연도 차례로 승인됐다. 중국 외교부 궈지아쿤 대변인은 "한중 간의 문화 교류와 협력에 대해 개방적이며, 한국과 함께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책 전환을 여러 배경에서 분석하고 있다. 먼저 경제적 측면에서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 속에서 내수 진작이 시급한 상황이다. 소비가 GDP의 70% 미만으로 떨어진 가운데, 한국은 중국의 앨범 수출 3대 시장 중 하나이자 아시아 2번째 음악 시장으로 전략적 가치가 크다. 동시에 중국은 미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역내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 중이다. 다만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는 "사드가 철회되지 않았는데 한국에 양보했다"고 비판하는 한편, "중국 멤버가 있는 그룹만 가능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K-팝 산업에는 "구조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며, 향후 대규모 공연 개최 여부가 중국의 정책 변화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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