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정동원·영탁, 트로트에서 벗어나 발라드·록·K-POP까지···'트롯돌'의 거침없는 장르 확장

사진 LG전자 / CC BY 2.0 — Wikimedia Commons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새로운 세대를 이끌고 있는 '트롯돌'(트로트+아이돌)들이 과감한 장르 확장으로 K-POP 신에까지 침투하고 있다. 발라드, 록, EDM 등 전통 트로트의 틀을 벗어난 음악 활동이 확산되면서 젊은 대중을 흡수하는 동시에 기성 팬층에게 새로운 음악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매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막강한 팬덤을 누리고 있는 국내 대표 트롯돌 임영웅은 2022년 첫 정규음반 'IM HERO'부터 본격적인 장르 확장을 꾀했다. 발라드와 팝, 힙합, 포크 등 다양한 장르를 한 앨범에 담으며 "한 장르에만 국한된 가수가 아니라 다채로운 장르를 어색함 없이 보여드릴 수 있으면 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10월 선보인 신곡 '두 오어 다이'(Do or Die)에서는 아예 K-POP 아이돌을 연상케 하는 리듬감 있는 댄스곡으로 영역을 크게 넓혔다. 이 곡은 발매 3시간 만에 멜론 'TOP 100' 차트 1위를 기록했고 현재까지도 20위권 안에 자리하고 있다. 임영웅은 1월 2주차(1월 12일~18일) 아이돌 차트 평점 랭킹에서 최다 득표자로 선정되며 147주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집계된 평점 랭킹에서 43만 623표를 획득했고, 팬덤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좋아요'에서도 4만 2000개를 획득했다. 임영웅은 21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전국투어 '아임 히어로' 공연을 가지며, 이 공연을 끝으로 '2023 Im Hero' 투어는 마무리될 예정이다. 그는 향후 5월 25일과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규모 스타디움 콘서트로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트로트 신동'으로 2018년부터 명성을 날려온 정동원은 무려 2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올해 부캐 'JD1'으로 K-POP 신에 본격 진출했다. JD1은 지난 1월 11일 신곡 '후 엠 아이'(who am I)로 음악방송에 데뷔했으며, 유튜브를 통해 Q&A 영상 등 아이돌의 전유물로 알려진 자체컨텐츠 제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소속사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는 "JD1은 정동원이 트로트라는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기 위해 창작해낸 페르소나"라고 설명했다. 정동원은 지난해 11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저는 K-POP 아이돌로 대중들에게 인정받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으며, 화장기 짙은 눈매에 금발로 염색한 K-POP 가수의 전형적인 비주얼로 변신했다. 영탁 역시 2022년 발매한 첫 정규음반에서 강렬한 심포니 록에서 트랜디한 디스코 팝에 이르기까지 음악적 역량을 입증했다. 지난해 발매된 정규 2집에서는 타이틀곡 '폼미쳤다'부터 누디스코(Nu Disco·현대적인 디스코) 장르의 댄스곡으로 K-POP의 흐름을 반영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장르 확장이 트로트 가수라는 틀에서 벗어나 보다 많은 대중을 아우르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명성을 얻은 이들이 젊은 대중 사이에서 기성세대 음악의 가수로 인식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라는 평가다. 유명 트로트 가수 기획사의 관계자는 "다양한 장르로 나아가는 건 결국 좀 더 많은 세대를 아우르기 위한 것"이라며 "장르 다변화 이후 콘서트 현장에 30대나 어린 학생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실용음악과 출신인 임영웅의 경우 특유의 정박 창법으로 여러 장르를 무리 없이 소화하는 '이지 리스닝'(듣기 편한 음악)이 광범위한 대중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존 트로트 팬들의 입장에서도 아티스트의 자유로운 장르 활용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대중음악 평론가 김헌식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접하게 되는 음악적 장르가 다양하지 못하다"며 "임영웅이나 정동원이 트로트에 익숙한 기성세대에게 새로운 음악을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팬들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생소한 장르 음악도 익숙한 목소리만으로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는 설명이다. 그는 "테일러 스위프트도 컨트리 음악을 시작으로 다양한 장르적 확장을 통해 슈퍼스타가 된 사례"라며 "국내 트로트 가수들도 비슷한 흐름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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