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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학술지 경고: 음악가들의 자살률 일반인의 10배…K-pop 산업 구조의 그림자

국제 학술지 경고: 음악가들의 자살률 일반인의 10배…K-pop 산업 구조의 그림자

K-pop 아이돌을 포함한 음악가들의 자살 문제가 국제 학술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영국 골드미스런던대 창의문화기업가정신연구소의 조지 머스그레이브 교수 연구팀은 음악가들의 자살 유병률이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연구 결과를 7일 국제학술지 '공중보건 프론티어'에 발표했다. 영국 통계청의 2011~2015년 직업군별 사망률 데이터에 따르면, 음악가·배우·엔터테이너는 가장 자살 사망률이 높은 직업군 중 하나로 분류됐다. 이 직업군의 남성과 여성 자살률은 평균 자살률을 각각 20%, 69%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역학 데이터도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 2022년 일반 인구의 자살 사망률은 10만 명당 14.2명이었으나, 남성 음악가 및 관련 종사자는 138.7명으로 직업군별 자살률 3위에 올랐다. 1위는 농업 및 식품 과학자(173.1명), 2위는 벌목 노동자(161.1명)였다. 여성의 경우 음악가를 포함한 예술·엔터테인먼트·스포츠·미디어 직업군이 가장 높은 자살률을 보였다. 한국의 경우 직업군별 자살 사망률 데이터는 제한적이지만, K-pop 가수들의 자살 사망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자살 사망과 완벽주의 간의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를 기반으로 볼 때 음악가가 자살 취약 집단일 가능성이 높다. K-pop 시장에서 노래, 춤, 외모, 인성 등 완벽주의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가수들을 자살 취약층으로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구하라, 설리, 문빈 등 K-pop 가수들의 죽음을 언급하며 뮤지션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최근 K-pop 산업 내 자살 사례도 계속 보도되고 있다. 24세 배우 김새론은 2월 16일 서울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경찰은 이를 자살로 판단했다. 김새론은 K-드라마의 스타였으나 2022년 음주운전 적발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그 후 경력을 되살리려는 시도가 실패로 끝났다. 사망 후 팬 커뮤니티는 최근 몇 년간 소셜미디어에서 김새론이 받은 가혹한 비판이 그녀를 사실상 사회적 낙인으로 몰아갔다고 규탄했다. 연구팀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착취적 관행, 만연한 약물 사용 장애, 경제적 불안정, 소셜미디어 노출 증가, 성취 압박, 불규칙한 수면 패턴 등이 음악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예술가의 자살을 '예술적 고통'이라는 낭만적 틀 내에서 신화화하는 역사적 담론도 문제 삼았다. 예술가는 광기에 빠지고 어둡고 음침하며 극단적으로는 자살에 이를 수 있다는 서사가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뮤지션의 자살 예방을 위한 개입법으로 미국 자살예방행동연맹이 만든 '제로 자살 프레임워크' 접근법을 제시했다. 자살을 막는 게이트키퍼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음악가가 친구·가족·매니저와 진중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지원하며, 음악가 특유의 위험 신호를 식별하고 자살 예방을 위한 인지행동치료 등의 개입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다. 연구팀은 "음악가들이 예술적 기여를 통해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것처럼 그들의 심리적 안녕을 보호하는 것도 공동 책임이 존재한다"며 "효과적인 자살 예방 전략을 개발하고 정신건강전문가들과의 협력적 접근 등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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