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투어 수익 사상 최고, 하지만 산업은 '7년의 딜레마'로 신음

K-POP이 2025년 투어 시장에서 역대 최고의 성과를 기록했다. 빌보드 집계에 따르면 K-POP은 올해 상위 100개 투어의 7.7%를 차지하며, 2023년 5.1%, 2019년 4%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2019년 BTS가 올-장르 투어 3위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BTS 없이도 K-POP 아티스트 8개 그룹이 상위 100 투어에 이름을 올렸다. 연간 투어 수익을 기준으로 SEVENTEEN이 1,424만 달러(약 199억 원)로 1위를 기록했으며, Stray Kids가 1억 달러를 초과했다. 상위 10개 투어 아티스트들의 수익은 전년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0위였던 iTZY의 600만 달러(약 8억 4,000만 원)를 기준으로 올해는 이를 훨씬 상회하는 1,800만 달러(약 252억 원)에 이르렀다. 한편, K-POP 산업의 근저에는 구조적 모순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집계에 따르면 2025년 기준 4세대, 5세대 아이돌 그룹 하나를 론칭하여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하는 데 평균 100억 원을 상회하는 비용이 소요된다. 글로벌 프로모션, 월드 투어, 고퀄리티 콘텐츠 제작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2009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정한 '대중문화예술인 표준전속계약서'에서 규정한 7년 계약 기간이다. 과거 동방신기 전속계약 사건 이후 장기 계약의 폐해를 막기 위해 7년으로 제한된 이 조항이 현대 산업 환경과 맞지 않게 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초기 투자 비용을 회수하고 수익을 내기 시작하는 시점이 과거 데뷔 2~3년 차에서 이제는 4~5년 차로 늦어지는 추세"라며 "그런데 계약 기간은 여전히 7년으로 묶여 있다 보니, 회사가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간은 고작 2~3년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이는 기획사로 하여금 신인 개발에 대한 보수적인 투자를 야기하거나, 데뷔 초부터 무리한 스케줄을 강요하게 만드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한국음악연대 윤동환 본부장은 "과거에는 3년 정도 투자하고, 2년 동안 이를 회수하고, 남은 2년 동안 수익을 내는 구조가 가능했다"고 설명하며 "투자금이 너무 커져서 원금을 회수하는 데만 3년 넘게 걸린다. 7년이라는 계약 기간 안에 의미 있는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은 이제 '하늘의 별 따기'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중소 기획사의 경우 신인 1팀 데뷔에 평균 30~50억 원이 소요되며, 이는 모두 기획사가 떠안는 선투자 리스크다. 아티스트에게 7년은 정반대의 의미로 작용한다. 급변하는 트렌드 속에서 7년은 한 아티스트의 이미지가 소모되기에 충분히 긴 시간이다. 최근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개인 활동과 그룹 활동을 분리하거나, 계약 기간 만료 전이라도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새로 출범한 아이돌 노조 방민수 위원장은 "현재 표준계약서상 7년인 기간을 5년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아이돌로서의 수명과 경험치를 고려할 때 이것이 기획사와 타협할 수 있는 최대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모순이 '방치형 아이돌'이라는 문제를 낳는다고도 비판했다. 다만 기획사 입장에서는 단순한 규제 완화보다 '계약 유연성'을 원한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 이남경 국장은 "기획사라고 무조건 긴 계약을 원하는 것은 아니"라며 "수익이 나는 아티스트와는 오래 가고 싶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유연하게 정리하고 싶은 것이 회사의 니즈"라고 설명했다. 중소 기획사의 경우 재계약률이 극히 낮아지면서 1~2년 활동 후 팀이 와해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결국 7년이라는 숫자는 대형 기획사에게는 '수익 창출의 제한선'으로, 무명 아이돌에게는 '기회의 박탈 기간'으로 작용하며 양측 모두를 옥죄고 있는 상황이다. K-POP 산업이 글로벌 성장을 거듭하는 와중에도 국내 계약 구조의 개선이 시급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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