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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시장 성장세 꺾여…음반 판매량 9년 만에 감소, 수출도 정체

K-pop 시장 성장세 꺾여…음반 판매량 9년 만에 감소, 수출도 정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년간 급성장을 거듭하던 K-pop 시장의 성장 기세가 2024년 꺾였다. 음반 판매량은 9년 만에 감소했고 수출액도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의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2024년 음반 수출액은 2억 9,183만 7천 달러(약 4,238억원)로 전년도 2억 9,023만 1천 달러(약 4,215억원)보다 0.5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사실상 거의 늘어나지 않은 것과 같은 수준이다. 최근 몇 년간 음반 수출액은 급등세를 보여왔다. 2019년 7,459만 4천 달러(약 1,083억원)에서 시작해 2020년 1억 3,620만 1천 달러(약 1,977억원), 2021년 2억 2,085만 달러(약 3,205억원), 2022년 2억 3,138만 9천 달러(약 3,358억원)로 증가했지만, 2024년에는 성장이 크게 둔화되었다. 국가별 수출액을 살펴보면 일본이 8,978만 6천 달러(약 1,303억원)로 1위, 미국이 6,029만 3천 달러(약 875억원)로 2위, 중국이 5,978만 9천 달러(약 868억원)로 3위를 차지했다. 이 세 국가의 점유율은 72.8%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상반된 추세가 나타났다. 중국은 경기 불황과 한한령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76.4% 증가했지만, 일본은 24.7% 감소했다. 실물 음반 판매량도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써클차트 기준 2024년 1∼12월 실물 음반 판매량(1∼400위 합계)은 약 9,890만 장으로 전년도 대비 2,130만 장 감소하며 1억 장 아래로 내려갔다. 업계 전문가들은 음반 판매량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과도한 마케팅 관행의 축소를 지적한다. 초동 판매 경쟁, 무한 팬싸인회, 필요 이상의 음반 출하 등 K-pop 시장의 병폐로 지목되던 관행이 다소 수그러들었다는 것이다. 또한 주요 아이돌 그룹의 팬덤에서 2022∼2023년과 같은 판매량 기록 경쟁이 과열되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써클차트의 김진우 수석연구위원은 "음반 판매량 감소는 상위권 보이그룹에 집중되어 있고 걸그룹은 전년도 대비 큰 변동 없이 선방했다"며 "이것이 K-pop 산업의 구조적·근본적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여름 2024 파리올림픽 개최도 영향을 미쳤다. K-pop 시장의 대목인 여름에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려 K-pop에 대한 관심도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하이브, SM 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기획사의 2024년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했고, YG 엔터테인먼트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업계는 올해 시장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RM, 뷔, 지민, 정국, 슈가 다섯 멤버가 오는 6월 병역 의무를 마치고, 블랙핑크가 봄부터 신곡 작업에 들어가 여름 월드투어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JYP, SM, 하이브 등 대형 기획사들이 올해 잇따라 신인 그룹을 내놓으면서 시장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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