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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산업, 멀티레이블 구조 확산·팬덤 시위 강경화…'음악'보다 '이슈'로 점철된 2024

K-POP 산업, 멀티레이블 구조 확산·팬덤 시위 강경화…'음악'보다 '이슈'로 점철된 2024

사진 TenAsia / CC BY 3.0 — Wikimedia Commons

2024년 K-POP 산업은 음악적 성과보다 산업적 이슈가 부각된 한 해로 평가됐다. 아모레퍼시픽재단이 주최한 '2025 K-컬처 트렌드 포럼'에서 업계 전문가들은 하이브와 프로듀서 민희진 간 분쟁이 음악적 논의를 덮었다고 지적했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영대는 "올 한해 대중음악계는 떠들썩했지만 신나는 일은 없었던 한 해였다"며 "음악에 있어 가시적인 성과가 잡히지 않았다"고 평했다. 그는 이를 "산업적 이슈로 인한 음악적 관심 저하"로 분석했다. 상반기 하이브-민희진 분쟁으로 인해 주요 음반 발매가 연기됐고, 공개된 음반들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K-POP 업계에는 대형 기획사들을 중심으로 멀티레이블 체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는 각 레이블이 독자적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대형사의 자원과 전략을 공유하는 구조다. SM엔터테인먼트의 R&B 레이블 론칭, 하이브의 다양한 레이블 확장이 대표 사례다. 이같은 다양성 전략으로 데이식스 같은 밴드 스타일 아티스트의 인기가 부상했다. 그러나 멀티레이블 체제의 확산 과정에서 각 레이블의 책임과 권한이 모호해지거나, 대형 기획사의 경영 전략과 충돌하는 위험도 노출되고 있다. 프로듀서의 역할이 강화되면서 '프로듀싱' 개념이 강조되지만, 레이블 수장의 권한 범위가 명확하지 않으면 운영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2024년 K-POP의 주요 트렌드로는 밴드와 록의 재발견이 꼽혔다. 팬데믹 이후 전자음악에 염증을 느낀 팬들이 오가닉한 악기음에 갈증을 느끼면서 기타 판매량이 급증했다. 데이식스의 인기를 시작으로 로제의 'APT' 같은 펑크록 스타일, 라이즈의 악기 서사, Stray Kids의 하드락 공연 등이 대중의 호응을 얻었다. 서울대 연구원 고윤화는 "우리가 록의 형태를 머릿속에 간직하고 있지만, 록의 진정한 정신은 기존 틀을 깨부수는 데 있다. 그런 혁신적 에너지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진정한 밴드 열풍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신중한 평가를 내놨다. 뉴시스 기자 이재훈은 "인디 씬 자체가 약해지고 있고, 인디 아티스트가 메인스트림으로 진입하는 체제가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룹 QWER의 사례처럼 대중들이 밴드 포맷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대형 공연장 인프라 부족도 논의의 대상이 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조일동은 "아레나급 공연장을 채울 수 있는 아티스트는 손에 꼽을 정도"라며 "새로운 대형 공연장보다 다양한 규모의 아티스트가 안정적인 사운드 환경에서 공연할 수 있는 전문 공연장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K-POP 팬덤의 집단행동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근조화환을 통한 팬덤 시위가 2024년 라이즈 전 멤버 승한 탈퇴 시위에서 본격 등장했고, 최근 알파드라이브원 멤버를 둘러싼 논란에서도 반복됐다. 트럭 시위가 '입장 표명' 요구였다면, 근조화환은 멤버 퇴출을 강하게 주장하는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김헌식은 "개별 팬덤의 영향력이 커진 구조에서 그룹 이미지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특정 멤버 탈퇴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나타난다"며 "예전의 완전체 기조에서 실리적 관점으로 변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법적 판단이나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도덕적 기준으로 먼저 결론을 내리는 방식은 위험성을 내포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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