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기획사 '친환경 앨범' 외치면서 팝업스토어서 팝업당 5톤 쓰레기 배출…환경 이중성 논란

K-pop 산업이 친환경 앨범 제작을 추진하면서도 팝업스토어에서는 대량의 폐기물을 배출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드러났다. 환경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과대포장 규제를 안내하는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음반은 현재 과대포장 규제 대상이 아니지만, 자발적인 친환경화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K-pop 팬덤은 업계의 이러한 움직임이 보여주기식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케이팝포플래닛 활동가 이다연은 "팬들이 음반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이유는 팬심을 이용한 엔터테인먼트사의 상술에 있다"며 "팬 사인회 참여를 위해 음반을 다수 구매하도록 하거나, 음반마다 다른 포토카드를 넣어 여러 장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엔터테인먼트사들이 무분별하게 음반을 생산하며 탄소를 배출하고 팬들에게 폐기물 처리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팝업스토어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이다. 팝업사이클링 아티스트 퍼니준에 따르면 "팝업이 끝나면 1톤 트럭 4~5대가 온다. 즉 쓰레기의 양으로 치면 5톤 가량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팝업스토어에서 배출되는 폐기물 대부분은 합판, 목재, 폐벽돌, 시트지 등으로 재활용되지 않고 버려진다. 일회용 매장이 무한정 생성되는 양상이다. 2013년 약 826만 장에 불과했던 연간 음반 판매량은 지난해 1억1천517만 장을 넘어 약 14배 증가했다. 2021년부터 2021년까지 사업장 일반폐기물은 약 2500톤 증가했으며, 팝업스토어의 급증이 일조한 것으로 지적된다. 음악레이블 15곳의 2022년 플라스틱 포장재 출고량만 해도 약 390톤에 달했으며, 연도별로 2021년 587톤, 2020년 354톤 등 매년 수백 톤의 포장재가 배출되고 있다. 일부 기획사는 콘서트나 팬미팅 후 폐현수막을 업사이클링 브랜드와 협업해 새로운 제품으로 제작하거나, 무대 의상을 업사이클링한 티셔츠를 만드는 등 부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팝업스토어와 관련한 폐기물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기획사는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익명의 기획사 관계자는 "팬들에게 판매되는 MD를 제외한 대부분의 자재는 버려진다"며 "정확한 쓰레기의 양을 체크하거나 관심을 가진 적은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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