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글로벌 강세 vs 국내 시장 약화...앨범 판매 10년 만에 첫 감소

K-pop이 전 세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국내 음악시장에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팬데믹 이후 한국 음악산업의 구조적 변화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앨범 판매량 감소와 디지털 음악 부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앨범 판매량은 산업 건강도를 보여주는 가장 명확한 지표다. K-pop 앨범 판매량은 2014년 이후 가파르게 상승해 2023년 1억 장이라는 최고 기록을 달성했으나, 팬데믹 이후 시장 조정으로 인해 10년 만에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음악 데이터 저널리스트 김진우는 "10월 기준 누적 판매량이 8,000만 장대에 머물러 있어 올해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수준이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수출 부진도 뚜렷하다. 관세청에 따르면 1월부터 10월까지 물리적 앨범 수출액은 2억4,38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특히 한국 앨범의 최대 해외 시장인 일본 수출이 7,070만 달러로 10.8% 하락했으며, 미국 수출도 5.1% 감소했다. K-pop의 급속한 글로벌 성장을 고려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수치다. 국내 디지털 음악시장도 동시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월 9~15일 서클차트 디지털 차트에서 K-pop 곡은 NMIXX의 "Blue Valentine", LE SSERAFIM의 "Spaghetti", 화사의 "Good Goodbye", BLACKPINK의 "JUMP" 단 4곡만이 상위 10위에 진입했다. 이는 뉴진스, aespa, IVE 등이 차트를 장악하던 걸그룹 전성기와는 대조적이다. 신곡의 차트 점유율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김진우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는 신곡 스트리밍 데이터는 단기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으며, 신곡의 장기 점유율도 점진적으로 하락 중"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해외 콘서트 수익은 급증하고 있지만 증가하는 제작 비용과 신인 그룹 비용이 수익성을 잠식하고 있다. HYBE의 3분기 콘서트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거의 3배 증가했지만 여전히 422억 원(약 3,100만 달러)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중견 기획사의 성공 신화도 퇴색하고 있다. 업계가 대규모 마케팅과 글로벌 투어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소형 기획사들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전체 비용은 상승했으나 앨범과 디지털 판매는 급락한 상황에서 해외 콘서트 수익만으로는 구조적 적자를 메우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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