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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국경 초월한 '메이드 비욘드 코리아' 시대로 진입

K-POP, 국경 초월한 '메이드 비욘드 코리아' 시대로 진입

K-POP이 '메이드 비욘드 코리아'의 시대로 진입하면서 국경을 초월한 글로벌 문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음악뿐 아니라 드라마, 영화, 패션, 미용, 식품을 아우르는 K-컬처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 310억 달러(약 44조 원)를 돌파했다. 이는 한국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 전체 해외 판매액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하이브와 CJ ENM 등 한국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K-팝의 성공 시스템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서울에 기반을 둔 음악 서비스 기업 'DFSB 콜렉티브'의 버니 조 대표는 "콘텐츠의 뿌리는 한국 문화이지만, 제작에 참여하는 '손'은 더 이상 한국인일 필요가 없다"고 현시대를 정의했다. 블랙핑크의 멤버 구성이 이를 잘 보여준다. 태국 출신 리사, 서울에서 태어나 뉴질랜드에서 유학한 제니, 뉴질랜드 출신으로 호주에서 성장한 로제, 그리고 유일한 한국 토박이 지수로 이루어진 이 조합은 '포용하는 K-팝'의 표본이다. 세계적 정체성을 기반으로 하되, 한국식 훈련과 기획 체계가 중심축으로 작동한다. K-팝의 팬층은 이미 글로벌 중심으로 이동했다. 음악 데이터 분석 업체 차트메트릭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팔로워 기준 K-팝 팬층 비중은 인도네시아(1위), 미국(2위), 필리핀(3위) 순이었으며, 한국은 4위에 그쳤다. 유튜브 통계상 한국인 1명이 해외 뮤지션을 구독할 때, 외국인 17명이 한국 아티스트를 시청했다. 피보탈 이코노믹스 분석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 영국, 스웨덴에 이어 음악 수입보다 수출이 많은 네 번째 국가로 부상했다. 음악 콘텐츠도 글로벌 시장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K-팝 싱글의 절반 가까이가 영어 가사로 구성됐다. 하이브 방시혁 의장은 "세계 시장을 향해 K-팝이 'K'를 뗄 수도 있다"고 언급했으며, 이는 정체성의 포기가 아닌 '포용 범위의 확대'를 뜻한다. K-팝은 국가라는 이름을 넘어선 '문화 기반'으로 옮아가면서도, 그 안의 정신—창의성과 체계성, 감정의 섬세함—은 여전히 한국의 것이다. CJ ENM의 엠넷플러스는 K-팝 팬덤 플랫폼의 글로벌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공식 출범한 2022년 10월 740만 명에서 3년 만에 약 440% 성장해 누적 가입회원 수 4000만 명을 돌파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2000만 명을 기록하며 경쟁 플랫폼인 하이브 위버스(약 1000만 명대 추정)와 SM엔터테인먼트 버블(약 500만 명대 추정)보다 앞서고 있다. CJ ENM은 K-팝 산업의 본질이 '팬 비즈니스 모델'에 있다고 보고, 내년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4배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디션 투표, 팬 서포트, 라이트 스트리밍, 실시간 소통 등 팬터랙티브 기능을 강화하며 코어팬덤부터 일반 대중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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