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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음반 판매량 10년 만에 19.4% 감소 — 메가 그룹 부재와 지역 경쟁심화

K-팝 음반 판매량 10년 만에 19.4% 감소 — 메가 그룹 부재와 지역 경쟁심화

지난해 K-팝 음반 시장이 10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써클차트 통계에 따르면 2024년 K-팝 음반 판매량은 9,328만 장으로 2023년 1억 1,578만 장 대비 19.4% 감소했다. 이는 '음반 1억 장 시대'가 단 1년 만에 막을 내린 것을 의미한다. 아티스트별로는 세븐틴이 2023년 1,607만 장에서 2024년 898만 장으로, 스트레이 키즈가 1,094만 장에서 611만 장으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2023년 세븐틴과 스트레이 키즈·세븐틴의 단일 앨범이 각각 500만 장과 400만 장을 기록한 것과 달리, 지난해 최대 판매량은 300만 장 수준에 그쳤다. 100만 장 이상을 판매한 '밀리언셀러'도 26팀에서 24팀으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BTS와 블랙핑크의 활동 공백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후발주자 중에서 이들 수준의 '메가 그룹'이 등장하지 않은 것이 중대한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블랙핑크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2023년 투어 진행 당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2024년 활동 공백으로 곧바로 적자로 전환되어 부진을 이어갔다. 일본의 경우 K-팝 음반 수출액이 심각하게 하락했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일본으로의 K-팝 음반 수출액(수리일 기준)은 8,978만 5,000달러로 전년 대비 24.7% 감소했다. K-팝 최대 소비국인 일본에서 정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신호가 감지된 것이다. 미국과 캐나다는 증가(각각 0.4%, 0.6%)했으나 네덜란드(35.4% 감소), 프랑스(17.2% 감소), 영국(15.7% 감소) 등 유럽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음악 전문 데이터 저널리스트 김진우는 "일본과 동남아에서 K-팝 아이돌과 거의 똑같은 팀이 제작되고 있다"며 "이들이 K-팝의 대체재 역할을 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일본 시장 내에서 K-팝이 성장하면서 일본 아티스트들의 경쟁력을 상향 평준화시켰다. K-팝 종주국의 위치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긴장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업계는 음반 판매 부진이 곧 산업 전체의 위기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한다. 한 가요 관계자는 "K-팝은 아티스트 이슈에 따라 변동성이 크며, OTT 영향이 지배적인 영상 분야와 달리 IP 활용이 쉬워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이브는 지난해 매출 2조 2,545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음반·음원 매출은 8,610억 원으로 11.3% 감소했지만, 공연 매출이 4,509억 원으로 25.6% 급증했다. BTS의 공백에도 총 10팀이 172회 공연을 진행하며 음반 부진을 상쇄했다. SM엔터테인먼트도 2024년 4분기 매출이 1,8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으며, 콘서트 매출은 225억 원으로 88.2% 급증했다. 같은 기간 NCT 위시 12회, NCT 드림 9회, 동방신기 9회 등 대규모 콘서트가 진행됐다. 신인 그룹들도 성과를 내고 있다. 아일릿, 라이즈, 투어스, 베이비몬스터, NCT 위시 등이 안정 궤도에 올랐고, 킥플립, 하츠투하츠, 키키 등 완성도 높은 신인들이 꾸준히 데뷔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트로트의 돌풍이 두드러진다. 림영웅, 송가인, 영탁, 이찬원 등 트로트 가수들이 K-팝 스타들을 제치고 국내 음악 차트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다. 트로트는 1930년대 일본 엔카 음악의 영향을 받아 탄생한 반(半)전통 팝 장르로, 2020년대 초 케이블 TV의 'Mr. 트롯' 프로그램으로 재조명받으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 트로트 팬들은 K-팝 팬과 동등한 수준의 열정으로 온라인 다중 계정으로 스트리밍 수를 올리고, 스타 이름으로 자선금을 기부하며, 팬미팅 기회를 위해 앨범을 중복 구매하는 활동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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