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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의 그림자: 혹독한 연습생 시절과 악화되는 팬덤 시위

K-팝의 그림자: 혹독한 연습생 시절과 악화되는 팬덤 시위

사진 TV10 (티비텐) / CC BY 3.0 — Wikimedia Commons

K-팝이 대한민국의 최고 수출품으로 성장한 가운데, 화려함 뒤에 숨겨진 어두운 면들이 드러나고 있다. 연습생 시절부터 아이돌들이 마주하는 가혹한 현실이 산업 구조 전반의 문제를 지적하게 만들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신입개발팀 관계자에 따르면 여자 연습생 10명 중 8명은 생리를 하지 않는다. 오전 5시에 일어나 새벽 2시에 귀가하는 일상이 이들의 현실이다. 극단적인 다이어트는 기본으로, 일주일 동안 물만 마시거나 음식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7년간 연습생이었던 한 익명의 여성(가은)은 목표 몸무게에 미치지 못하면 직원들 앞에서 벌을 서야 했으며, 이로 인해 장염으로 입원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회상했다. 브레이브걸스 전 멤버 노혜란 씨의 증언은 이러한 현실을 더욱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15세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그는 데뷔 후 오전 7시부터 새벽 5시까지 스케줄이 있어 단 2시간의 수면만 가능했다. 극단적인 체중 감량으로 10일 동안 물조차 마시지 않은 적이 있으며, 결국 위경련이 심해져 일주일에 한 번은 응급실에 실려 갔다. 세 달 동안 하혈이 지속되기도 했다. 장염으로 인한 체중 감량마저 "잘됐다"는 업계의 반응을 받았다. 이러한 신체적 고통에도 불구하고, 연습생과 아이돌을 보호할 법적 체계는 부재하다. 엔터테인먼트는 학교도, 회사도 아니기 때문에 돌봄의 의무가 없고, 노동자성이 인정되지 않는 연습생은 고용 관계도 성립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혹독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한편, K-팝 팬덤의 항의 방식도 한 단계 높아지고 있다. 트럭 시위가 기본값이 되면서 최근에는 근조화환이라는 더욱 강경한 수단이 등장했다. 2024년 라이즈의 전 멤버 승한 탈퇴 시위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난 근조화환은 단순한 의견 표시를 넘어 멤버 퇴출을 직접 요구하는 상징적 압박이다. 최근 알파드라이브원 건우 논란에서는 2차 시위 당시 20분 만에 600만원이 모여 근조업체 70곳과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러한 팬덤의 강경한 움직임에 대해 대중문화평론가 김헌식은 개별 팬덤의 강화를 배경으로 지적했다. 특정 멤버를 중심으로 한 개별 팬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그룹 전체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논란 멤버의 탈퇴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과거의 "완전체" 기조에서 벗어나 실리적 관점에서 리스크 요소를 제거하려는 흐름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법적 판단이나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도덕적·윤리적 기준으로 먼저 결론을 내리는 방식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팬덤의 권리 의식 강화는 긍정적이지만, 특정 개인에게 과도한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K-팝 남자 지망자의 급감이 새로운 위기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한 음반사 관계자는 지난 2~3년간 남자 연습생이 30% 이상 감소했으며, 전체 30명 중 10명 미만만 남자라고 밝혔다. 유망한 인재들이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인플루언서로 전향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인플루언서 활동은 K-팝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고 자유도가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재 유출의 배경에는 K-팝 남자 그룹의 지속성 문제가 있다. 군복무를 마친 후 팬을 잃고 활동을 계속하지 못하는 사례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BTS와 SEVENTEEN 같은 예외적 성공 사례가 있지만, 이를 따라갈 새로운 성공 그룹이 부재하면서 남자 연습생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청춘을 바칠 의지를 잃고 있다. 또한 K-팝 아이돌 엄격한 도덕 기준으로 인한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제니(블랙핑크)는 이탈리아에서 실내 전자담배를 피운 사진으로 공개 사과했고, 카리나(에스파)는 연애 사실이 알려져 팬들에게 "배신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성별을 불문하고 연습생을 더 나은 대우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K-팝이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있는 만큼, 그것을 만드는 이들의 건강과 안녕이 함께 고려되어야 K-팝을 즐기는 모두가 더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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