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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앨범 발매 시간부터 럭셔리 브랜드까지, 산업 전략과 우려 교차

K팝 앨범 발매 시간부터 럭셔리 브랜드까지, 산업 전략과 우려 교차

K팝 업계에서 앨범 발매 시간은 철저히 계산된 전략의 결과다. 주요 기획사 관계자에 따르면 발매 시간은 대상 시장과 노리는 차트에 맞춰 정해진다. 글로벌 시장, 특히 미국 빌보드 차트를 겨냥할 때는 한국 시간 오후 1시가 이상적이다. 현재 미국이 서머타임 중인 시절 한국 금요일 오후 1시는 미국 동부 시간 자정으로, 금요일부터 다음 주 목요일까지의 데이터를 집계하는 빌보드 차트에 유리한 시점이다. 실제로 TXT는 신곡 'Love Language'를 5월 금요일 오후 1시에 공개했고, BTS의 진은 미니앨범 'Echo'를 5월 16일 오후 1시에 발매할 예정이다. 반면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과 K팝 씬을 중심으로 하는 아티스트들은 오후 6시를 택한다.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저녁 6시 이후 음악 플랫폼 접속자가 훨씬 많아서 낮 시간 발매보다 이 시간대가 일반화되었다"고 설명했다. 이 추세는 2018년부터 시작되었으나, 과거에는 자정이 K팝 팬들의 가장 중요한 발매 시점이었다. 당시 팬들은 밤새워 새로운 곡을 스트리밍하고 다운로드하며 차트 1위를 확보하기 위해 곡을 반복 재생했다. 이러한 팬덤의 적극적 활동은 차트 순위 왜곡 논란을 부르자, 2018년 2월 멜론과 지니 등 국내 주요 플랫폼이 차트 계산 방식을 개편했다. 한편, K팝 아이돌들을 럭셔리 브랜드 앰버서더로 기용하는 추세가 확산되면서 새로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블랙핑크의 제니, 리사, 로제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갈라에서 각각 샤넬, 루이비통 등 고급 럭셔리 브랜드로 완전무장해 글로벌 관심을 집중시켰다. 제니는 '샤넬 휴먼'이라는 애칭까지 얻었으며, 리사는 피팅 보디수트와 맞춤 재킷, 모노그램 타이츠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럭셔리 브랜드들은 2016년 빅뱅의 지드래곤이 아시아 남성으로서 첫 샤넬 글로벌 앰버서더가 된 이후 K팝 아이돌을 활용해왔다. 블랙핑크, 뉴진스 같은 그룹들이 주요 광고 계약을 맺었고, SM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보이밴드 라이즈는 2023년 12월 데뷔 98일 만에 루이비통 하우스 앰버서더로 임명되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판매 증대와 고급 이미지 상향이라는 '윈-윈'이지만, 한 대형 기획사 임원은 우려를 제기했다. "어린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가치가 어떤 브랜드를 대표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한다"며 "대부분의 K팝 아이돌이 여전히 십 대이고, 럭셔리 브랜드 앰버서더 역할이 그들에게 건강한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이돌이 마케팅이 아닌 공연으로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제언했으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매니저도 이런 계층화 우려에 동의했다. K팝 스타를 양성하는 시스템 자체도 글로벌 관심을 받고 있다. 러시아 타스통신이 취재한 S2엔터테인먼트의 사례에 따르면, 대형 기획사는 매년 약 20명의 새로운 연습생과 계약하며, 최대 100명까지 모집할 수 있다. 가장 어린 연습생은 12세, 가장 나이 많은 연습생은 17세다. 아티스트 양성에는 평균 5~6년이 걸리지만 최대 10년을 보낸 연습생도 있으며, 1년 만에 데뷔하는 경우도 있다. 17세 연습생은 "아침에 일어나 샤워하고 바로 연습장으로 간다"고 말했으며, 보컬과 댄스 수업은 주로 주말이나 방과 후에 진행되고 추가 연습까지 원하면 밤늦게까지 연습할 수 있다. K팝의 특징인 에너지 넘치는 춤은 엄청난 체력 소모를 요구한다. 보컬 트레이닝 전문회사 A-TOP의 장진영 대표는 "K팝 아티스트는 춤과 노래를 동시에 해야 하며, 무대 배경음은 보컬을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호흡을 가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습생들이 겪는 체력 소모는 피겨 스케이팅이나 다른 예술 스포츠에 비유될 정도로 강렬하다. S2엔터테인먼트 신인개발실 책임자 최유리는 "무대를 준비하는 사람들과 운동선수들은 비슷한 삶을 살고 있으며, 프로그램 기간 중 멘토는 멘티의 진행 상황을 매월, 심지어 매주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현실적으로 연습생 중 절반만이 6개월 이상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러시아는 한류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국가 중 하나다. 2024년 발간된 한국 문체부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한류 팬 810만 명으로 세계 6위를 차지했으며, 2024년 유럽 국가 중 한국을 방문한 방문객 수에서도 러시아가 1위였다. 홍태화 대표는 "10여 년 전만 해도 일본과 동남아시아 국가가 K팝의 천국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미국 대중음악의 주류에서 새로운 장르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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