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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산업의 그림자: 화려함 뒤 숨은 착취와 불공정의 현실

K팝 산업의 그림자: 화려함 뒤 숨은 착취와 불공정의 현실

K팝이 전 지구적 문화 현상으로 떠오르면서 그 성공 뒤에 숨겨진 산업의 그림자가 드러나고 있다. 화려한 무대와 찬사 뒤에는 연습생 시절부터 시작되는 체계적인 착취와 통제의 구조가 있다는 증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기획기사 시리즈로 제58회 미국 휴스턴영화제 뉴미디어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부문 Gold Remi Award를 수상한 저자 전다현은 최근 저서 '케이팝, 이상한 나라의 아이돌'을 출간했다. 이 책은 아이돌과 연습생, 업계 관계자, 팬덤은 물론 연구자, 변호사, 국회의원 등 40여 명의 관계자를 만나 케이팝 산업의 문제점을 다각도로 조명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K팝 산업의 가장 큰 특징은 아이돌, 즉 사람 자체가 '상품'이라는 점이다. 수많은 아이들이 아이돌을 꿈꾸며 연습생에 도전하지만, 그 과정은 트레이닝이라는 말로는 가늠할 수 없는 고통과 인내로 점철된다. 끝없는 다이어트와 통제, 반복되는 연습 속에서 십 대 어린아이들은 학생도 노동자도 아닌 연습생이라는 이름으로 수년을 보낸다. 결과적으로 극도의 영양 부족, 월경 중단, 심리적 건강 훼손 등의 사례가 허다하다. 아이돌로 데뷔해 성공한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불공정한 계약과 불명확한 정산으로 고통받는 경우가 많다. 과거 동방신기의 '노예계약' 논란 이후 십여 년이 지났지만, 현실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최소 7년을 채워야만 계약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고, 개인 시간도 없이 공연과 행사를 뛰어도 정산받기가 어렵다. 대다수 기획사는 아이돌이 얼마를 벌고 얼마를 썼는지 정확히 알려주지 않는다. 톱가수 이승기마저 소속사에서 정산을 전혀 못 받은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한편 소설가 이희주가 최근 발표한 첫 소설집 '크리미(널) 러브'는 아이돌 산업의 윤리적 문제를 문학적으로 질문한다. 젊은작가상 수상작 '최애의 아이'에서는 팬이 아이돌의 정자를 1억원에 구매해 임신하는 허구적 시나리오를 통해 "아이돌이 개인의 인간성 또는 사적이고 내밀한 부분을 판매하는 것이 오늘날 사회의 모습"이라고 지적한다. 이희주는 "아이돌과 팬덤 문화는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여러 이야기가 있다"며 "경제적 파급 효과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도,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도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K팝 산업의 국제화도 착취의 문제를 키우고 있다. 하이브와 게펜 레코드가 공동 제작한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는 17~23세의 미국, 스위스, 필리핀, 한국 출신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K팝 산업의 특징인 "모든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는" 문화에 노출되어 있으며, 서양 팝 아티스트들에게 허용되는 휴식이나 창의적 자유는 기대할 수 없다. 현직 K팝 아티스트들은 최소 6개월마다 새 앨범을 발표하기를 기대받으며, 이는 제작진과 감독들에게 극도의 압박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들이 외면할수록 더 커진다고 지적한다. 지혜를 모아 문제를 해결하면 K팝은 분명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며, 무엇보다 K팝을 부르는 아이돌과 팬들이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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