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전설, 아빠 예능 대결

5일간의 황금연휴를 겨냥해 KBS, MBC, SBS는 10여편의 신작 예능을 쏟아냈다. 지상파 3사의 예능 경쟁이 치열해졌다. ‘아이돌’은 뛰고, ‘젊은 스타’들은 사랑을 찾고, ‘아빠’들은 아이를 돌보다 집을 뛰쳐나간다. ‘전설’의 가수들은 다시 서바이벌 무대에 섰다.
KBS는 아빠들을 앞세운 체험예능과 몸 쓰는 예능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바라던 바다’는 남자들이 요트를 타고 혼자 있고 싶다며 가출하는 모습을 담았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스타 베이비시터 날 보러와요’는 내 아이를 돌보는 아빠와 남의 아이를 돌보는 아빠의 닮은꼴 육아 프로그램이다. ‘리얼 스포츠쇼 투혼’은 스타와 일반인의 닭싸움을 다룬 몸쓰는 예능이다.
MBC는 ‘아이돌’과 ‘전설’의 습격을 예고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아이돌 스타 육상 양궁 풋살 선수권 대회’는 160여명이 총출동한다. 이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체육돌로 급부상하며 유명세를 탄다. ‘왕들의 귀환’은 윤민수, 박정현, 김범수, 박완규, 김경호, 국카스텐, 장혜진, 인순이, YB가 총출동한 ‘나는 가수다 명곡 베스트 10’을 선보인다.
SBS는 ‘스타 페이스오프’를 통해 초특급 아이돌이 전설의 가수와 비슷한 분장을 하고 모창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위인전 주문 제작소’는 김구라, 김성주, 이기광(비스트), 보라(씨스타)가 유명인사의 인터뷰를 토대로 위인전을 만든다. ‘송포유’는 이승철과 엄정화가 세계합창대회를 향해 문제적 고등학생들과 팀을 꾸려 합창 대결을 펼친다. ‘멋진 녀석들’은 1인 다역 코미디쇼로 웃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웨이브 ‘TXT의 육아일기’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14개월 아기 유준이와 함께하는 10부작 육아 관찰 리얼리티다. 멤버들이 유준이를 달래고, 먹이고, 재우고, 기저귀를 가는 일상은 물론 회사 연습실까지 동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제작진은 이번 프로그램이 단순한 특집성 만남을 넘어 ‘돌봄’ 그 자체를 중심에 놓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드러냈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실제 부모와 자녀가 출연하는 가족형 리얼리티로, 아이의 감정과 행동이 서사의 중심이 되고 실제 가족 관계가 주는 진정성이 시청자의 공감을 얻는 방식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아이돌이 아기를 일시적으로 ‘체험’하는 예능보다 가족의 리얼리티가 주는 힘이 커지면서, 아이돌 육아 포맷은 자연스럽게 밀려났다.
이러한 포맷은 ‘god의 육아일기’ 이후 24년만, ‘헬로 베이비’ 시리즈 이후로는 13년 만의 부활이다. 촬영 현장은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되지 않도록 휴식 시간과 컨디션, 사생활 보호를 우선순위로 두고 운영된다. 촬영은 1시간 30분 정도만 진행하고, 아이가 낮잠이나 밤잠을 자는 동안에는 전 스태프가 철수한다. 아이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즉시 촬영을 중단하기도 한다.
지상파 3사의 예능 경쟁은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이었다. 케이블과 종편의 역습으로 주중 심야 예능프로그램의 시청률은 모조리 빼앗기고만 상황이었다. 방송3사는 저마다 다른 전략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을 신설, 배치했다. KBS와 SBS가 적극적이다. MBC에서는 맞춤형 추석 특집프로그램과 더불어 주말 예능의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도 돋보인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TXT의 육아일기’는 화요 예능 1위에 올랐다. 제작진은 ‘귀여움보다 중요한 것은 존중’이라며, 예민해진 시청자 사로잡을 제작진의 숙제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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