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회 그래미상 K-pop 전무, BTS 유일 경험자... 미국서 여전히 '서브컬처'로 인식

제67회 그래미상이 지난 일요일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K-pop 그룹 전원이 노미네이트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들과 음악 평론가들은 이 같은 결과를 이미 예상했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그래미상 시상식에는 비욘세(11개 노미네이션),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켄드릭 라마, 포스트 말론, 찰리 XCX, 사브리나 카arpenter 등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주요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지만, K-pop 아티스트는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K-pop 아티스트 중 그래미 노미네이션을 받은 유일한 그룹은 BTS다. BTS는 2019년 프레젠터로 그래미상에 처음 참석했으며, 2020년 특별 공연 세그먼트에 출연했고, 그 후 3년 연속 노미네이션을 받았다. 2021년과 2022년에는 시상식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그래미상에서 K-pop이 부재한 이유를 BTS와 같은 규모의 글로벌 지배력을 지닌 그룹의 부족으로 설명했다. K-pop 기획사 관계자는 "BTS를 제외하고는 K-pop 그룹 중 노미네이트된 사례가 없으며, 아직 그들의 영향력 수준에 도달한 그룹이 없다"며 "스트레이 키즈와 TXT가 성장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래미 고려 대상이 되기 위한 규모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K-pop의 뮤지컬 정체성이 아직 그래미 위원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틴팝과 아프로비트는 뚜렷한 장르로 확립됐지만, K-pop은 서방 음악 산업에서 명확하게 정의된 뮤지컬 정체성을 갖추지 못했다. 미국에서 K-pop의 핵심 요소인 공연 중심 음악은 여전히 업계에서 인정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음악 평론가 임희윤도 이와 유사한 입장을 나타냈으며, K-pop을 미국에서의 틈새시장이라고 표현했다. 임 평론가는 "K-pop은 미국에서 여전히 서브컬처"라며 "BTS와 블랙핑크가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이 장르는 헌신적인 팬들이 주도하는 틈새시장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그래미상은 미국 음악 산업의 핵심 인물들이 자신들의 음악을 인정받기 위해 만든 보수적이고 배타적인 미국 시상식"이라며 "K-pop 그룹이 3번이나 노미네이트된 것 자체만으로도 기적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한편 그래미상은 수십 년간 인종차별과 차별에 대한 비판을 받아왔다. 비욘세는 99개의 그래미 노미네이션과 35개의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나, 올해에 와서야 네 번째 도전 만에 음반상을 수상했으며, 2010년 '싱글 레이디스'로 단 한 번만 올해의 노래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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