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 아이돌, 힙합을 K-팝으로 재해석하며 새로운 장르 개척

사진 David Lee / CC BY 4.0 — Wikimedia Commons
K-팝 초창기부터 함께한 힙합이 5세대 아이돌을 만나 한 단계 더 진화하고 있다. 서태지와 듀스가 시작한 K-팝 힙합의 흐름은 H.O.T., 빅뱅을 거쳐 방탄소년단에 이르기까지 이어져 왔으며, 현재는 4·5세대 뉴 제너레이션 아이돌들이 새로운 정체성을 벼려내고 있다.
롱샷(LNGSHOT)과 코르티스(CORTIS) 같은 팀들은 힙합을 기반으로 삼아 자신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다. 롱샷의 데뷔곡 'Saucin''은 박재범의 감각적인 디렉팅 아래 멤피스 랩 스타일의 비트 위에서 멤버들의 세련된 에너지를 펼쳐낸다. 코르티스는 자체 창작 능력을 통해 K-팝의 영역이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고 있으며, 레이지의 영향이 느껴지는 비트에 자신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재치 있게 담아낸다.
현재 주목할 만한 5세대 힙합 아이돌 트랙들을 살펴보면 다양한 스타일의 재해석이 눈에 띈다. 올데이 프로젝트 멤버 타잔(TARZZAN)의 솔로 트랙 'MEDUSA'는 현재 힙합 신의 트렌드를 가장 적극적으로 흡수한 결과물이며, 82메이저(82MAJOR)는 자체 프로듀싱과 탄탄한 랩 실력으로 최근 하우스 계열의 시도를 펼치고 있다.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의 'JAM!'은 연습실의 즉흥적인 잼을 담은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미니멀한 비트와 재치 있는 랩이 어우러져 있다.
영파씨(YOUNG POSSE)는 올드스쿨 힙합부터 붐뱁, 트랩, 드릴, G펑크까지 다양한 힙합 서브장르를 시도해온 팀이며, 베이비몬스터(BABYMONSTER)는 스킬풀한 랩 퍼포먼스로 가득 찬 'CLIK CLAK' 같은 트랙으로 본연의 매력을 드러낸다. 라이즈(RIIZE)는 기존 이미지를 크게 바꾼 'Fame'에서 최신 힙합 트렌드의 영향을 진하게 반영했으며, 아크(ARrC)는 깔끔한 퓨처 신스 사운드 위에 유려한 랩을 얹으면서 힙합의 요소를 더 부드럽게 풀어낸다.
이러한 5세대 아이돌들의 힙합 시도는 단순한 장르의 혼합이 아니라, K-팝의 관점에서 힙합을 재해석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벼려내는 과정으로 평가된다. 작사·작곡을 놀이처럼 주도하며 장르 그 자체가 되기를 자처하는 이들의 움직임은 K-팝 힙합의 지속적인 진화를 보여주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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