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5대5 가르마' 글로벌 부활…K-팝 스타들이 세계 미용 기준 재정의

1990년대의 대표 헤어스타일 '5대5 가르마'가 미국을 중심으로 다시 유행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배우 찰스 멜튼, 코미디언 존 멀레이니 등 인기 스타들이 이 스타일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단순한 레트로 감성을 넘어 새로운 문화 흐름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 WSJ는 이러한 복고 열풍의 중심에 K-팝이 있다고 지목했다. 방탄소년단(BTS), 세븐틴, 엑소(EXO) 등 글로벌 인기를 얻은 K-팝 스타들이 무대 위에서 90년대풍 가르마 스타일을 재해석해 선보이면서, 전 세계 팬들에게 '쿨한 스타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과거에는 '촌스럽다'고 여겨졌던 헤어스타일이 K-팝 아이돌의 이미지와 결합되며 '세련된 복고'로 완전히 재탄생했다. 이번 헤어스타일 유행은 머리 모양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패션계에서는 와이드 팬츠, 오버사이즈 재킷, 로퍼 등 90년대 스타일이 되살아나고 있으며, 음악계에서는 로파이(lo-fi)나 신스팝(synth-pop) 등 당시 사운드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곡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뷰티 업계에서도 '노스텔지어'를 자극하는 복고풍 메이크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복고 유행은 정기적으로 반복되지만, 이번에는 한국 대중문화의 영향력이 그것을 '글로벌 트렌드'로 만든다는 점에서 과거와 차별화된다. 한류 콘텐츠의 확산과 함께 K-팝 스타들이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으면서, 한국의 헤어·패션 감각이 세계 대중문화의 기준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K-팝 스타들이 주로 소화해온 5대5 가르마, 댄디컷, 투블럭 스타일 등은 이제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멋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대안적 패션 스타일의 아이콘으로는 Kep1er의 Hikaru(그런지·펑크·귀여움의 혼합), TWICE의 Chaeyoung(쿨걸 감성), IVE의 Rei(Y2K식 귀여움), (G)I-DLE의 Jeon Soyeon(절제된 대안 스타일), Choi Ye Na(미학적 유연성), BLACKPINK의 Jennie(자신감 있는 스타일), ATEEZ의 Hongjoong(남성적 대안 스타일) 등이 꼽히고 있다. 과거에는 유럽이나 미국의 스타일을 따라잡기 급급했던 한국 패션·뷰티 산업이 이제는 전 세계를 리드하는 시대가 됐다. K-팝의 힘이 단순한 음악을 넘어서 '삶의 방식'과 '스타일'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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