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활동 아이돌 처음 LGBTQ+ 커밍아웃…베인의 역사적 순간

Just B의 베인(Song Byeon-hee·송변희, 23세)이 4월 22일 로스앤젤레스 콘서트에서 LGBTQ+ 커뮤니티의 일원임을 공개했다. 한국 활동 K-POP 아이돌 중 처음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밝힌 이 순간은 한국 음악 산업의 역사적 전환점으로 기록되고 있다. 베인은 Just B의 아시안 투어 'Just Odd world tour' 라스베가스 공연에서 관객들을 향해 "나는 LGBTQ+ 커뮤니티의 일원임을 자랑스러워한다"며 "이를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무지개 깃발을 흔들며 레이디 가가의 'Born This Way'를 공연했고, 관객들로부터 스탠딩 오베이션을 받았다. 베인은 공연 중 "LGBTQ+ 커뮤니티에 속해 있거나 아직 자신을 찾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이 곡을 바친다. 너희는 보여지고 있고, 사랑받고 있으며, 너희는 이렇게 태어났다"며 자신의 여정을 함께하는 이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무대 옆에서 이 장면을 지켜본 그룹 멤버 시우는 팬 소통 플랫폼 Fromm을 통해 "변희가 정말 멋있었다.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나는 무대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눈물이 났다.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을지 생각하니 더욱 가슴이 컸다. 이미 큰 포옹을 해줬고, 정말 행복한 투어다"라며 감정적인 지지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번 커밍아웃의 의의는 한국의 사회적 맥락에서 더욱 강조된다. 한국은 LGBTQ+ 권리 측면에서 국제 기준에 크게 뒤처져 있다. 동성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동성 부부는 자녀를 입양할 수 없다. 군 복무 중 남성 간 성관계는 감옥형에 처해질 수 있고, LGBTQ+ 인권을 보호하는 차별금지법도 없다. 프라이드 행사는 지속적으로 방해받아 왔고, LGBTQ+ 정체성의 공개는 직업과 개인적 안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K-POP 산업도 상황이 비슷하다. 현재 활동 중인 K-POP 그룹이 1,000개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베인은 공개적으로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밝힌 유일한 활동 중인 그룹 아이돌이다. K-POP 산업은 팬 서비스 명목으로 같은 성별 멤버 간의 신체적 접촉을 강조해왔지만, 실제로는 LGBTQ+ 정체성 공개에 대한 지지 체계가 거의 없다. 베인 본인은 BBC와 NBC 등 주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처음에는 커밍아웃하고 싶을지 확실하지 않았다. 하지만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 자신이 있는 그대로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강해졌다"며 "커밍아웃은 가장 진심 어린 감정을 느낄 때, 그리고 마음을 다해 말할 용기가 있을 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옳은 시간이라고 느껴졌다"고 밝혔다. Just B는 2021년 데뷔했으며, 지난 3월 EP 'Just Odd'를 발표했다. 소속사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지난달에는 KATSEYE의 멤버 라라 라지(Lara Raj)가 자신이 퀴어(queer) 정체성임을 공개해 LGBTQ+ 커뮤니티 내 가시성 증대를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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