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설 열풍 지속…'소년이 온다' 연년간 1위, 신년에도 문학 강세

2025년 한국 출판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한국문학의 약진이었다. 교보문고와 예스24가 발표한 연간 베스트셀러 분석에 따르면, 종합 베스트셀러 1위는 지난해에 이어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가 차지했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일어난 한국사의 비극을 다룬 이 작품은 교보문고 기준으로 2년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역사적인 성과를 이뤘다.
한강 작가의 한국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에서 시작된 '한강 열풍'이 '한국소설의 훈풍'으로 확장되고 있다. 교보문고의 경우 판매량 상위 10위권 중 절반인 5권이 한국소설로, 양귀자의 《모순》(2위), 성해나의 《혼모노》(4위), 정대건의 《급류》 등이 주목받았다. 예스24 역시 상위 10권 중 3권이 한국소설이었으며, 100위권으로 확대하면 소설이 13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26년 신년에도 이같은 문학 강세는 계속되고 있다. 1월 1일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는 스즈키 유이의 장편소설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가 차지했다. 2001년생 신예 작가이자 일본 문학계의 신성으로 주목받는 이 작품은 2025년 아쿠타가와상 수상 후 꾸준한 판매를 이어가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유튜브 채널 '이달의 책' 추천을 계기로 대중적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최근 10년간 새해 첫날 베스트셀러 1위에 소설이 오른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예스24는 "문학에 대한 관심이 다시 확장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25년 출판 시장에서는 시기별로 다른 관심사가 드러났다. 상반기에는 정치사회 분야 서적이 약진했으며, 교보문고에 따르면 탄핵 정국과 조기 대선의 영향으로 정치사회 분야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경제 서적이 반등했는데, 증시 회복과 함께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한 4분기부터 재테크 서적이 주목받았다. 예스24의 분석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투자서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9.6%, 코인·암호화폐 관련 투자서는 49.9% 성장했다.
이밖에 다양한 장르의 독서 트렌드도 확인됐다. 인공지능(AI) 관련 서적이 관심을 모았으며, 필사책과 만화책 판매도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예스24의 필사 도서 판매량은 전년 대비 64.7% 증가해 2년 연속 판매 상승세를 기록했고, 신간 필사 도서는 181종에서 403종으로 두 배를 넘어섰다. 영화 국내 박스오피스 1위인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의 원작 만화책 《귀멸의 칼날》 시리즈도 영화 개봉 이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3배 급증했다. 교보문고는 이 같은 현상을 "20대가 선택한 분야가 떴다"는 평가와 함께 콘텐츠 과잉 시대 속에 나타난 '텍스트힙(활자는 멋있다)' 유행이 독서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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