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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K-팝 아이돌 비방 내부 문서 파동…업계 신뢰 추락·태국 팬들 국제 항의

하이브, K-팝 아이돌 비방 내부 문서 파동…업계 신뢰 추락·태국 팬들 국제 항의

K-팝 최대 기획사 하이브가 경쟁사 소속 아이돌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내부 문서 공개로 업계 신뢰를 잃었다.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위클리 음악산업 리포트'에는 여러 아이돌의 외모를 원색적으로 평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하이브는 문제의 보고서에 대해 "멤버들이 가장 젊지 않은 시기에 데뷔했다", "놀랍게도 아무도 예쁘지 않음", "놀랄 만큼 못생겼음" 등의 표현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새 걸그룹에 대해서는 "놀랍게도 그중 미인은 한 명도 없다"는 내용이,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에 대해서는 "과도한 성형수술로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라는 평가가 담겨 있었다. 특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외모 품평까지 포함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재상 하이브 대표이사는 "케이팝 아티스트들을 겨냥한 도발적이고 저속한 콘텐츠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그러나 한겨레가 입수한 이메일 기록에 따르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2022년 1월 6일 보고서 작성자인 강명석 전 위버스매거진실장에게 "지코씨도 문서 공유 대상에 추가해주십시오"라고 직접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 전 실장은 같은 해 6월에도 방 의장의 지시에 따라 특정 임직원을 추가로 공유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는 방 의장이 해당 문서의 내용을 직접 용인하고 배포를 지시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해석되고 있다. 현재 강 전 실장은 29일 직책해제되었으며, 이재상 대표는 "작성자의 개인적인 의견과 평가가 덧붙여진 점, 그리고 그 내용이 문서로 남게 된 점에 대해 회사를 대표해 모든 잘못을 인정하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코는 SNS를 통해 "해당 문서를 본 적이 없을 뿐더러 메일 자체를 열람해본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하이브에 대한 신뢰를 잃은 상태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는 K팝의 공공의 적이 되었다"라고 당당하게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배민형 의원은 "미성년자를 겨냥한 모욕적인 평가와 표현은 아이돌에 대한 비인간적인 시각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이 문제는 국제적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태국의 K-팝 팬들이 대규모 온라인 항의에 나섰다. 특히 블랙핑크의 리사에 관한 내용이 보도되면서 태국 현지에서 큰 반발을 낳았다. 보고서에는 리사의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수상이 의심스러운 투표 활동으로 인한 것일 수 있다는 검증되지 않은 루머가 포함되어 있었다. 태국 매체들이 이를 광범위하게 보도하자 리사의 팬들이 소셜미디어에서 #HybeApologizeToLISA 해시태그로 정식 사과를 요구했다. 태국의 K-팝 팬 카시닷 고먼은 "리사는 태국의 국가 영웅 같은 존재"라며 "누구도 리사를 건드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팬 와룻 낙나엔은 "하이브와 방시혁이 악하다고 느껴진다"고 표현했다. 이는 2024년 4월 하이브 자회사 벨리프랩이 신인 걸그룹 일릿의 팬클럽명을 '릴리스'로 지으면서 리사의 팬클럽명 '릴리스'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은 후, 팬클럽명 변경을 약속했던 논란과도 이어지고 있다. 하이브는 문제의 보고서가 "팬 커뮤니티와 업계의 다양한 반응과 의견을 종합한 것"이며 "온라인 게시물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업계 동향 및 이슈를 회사 내 일부 관계자들과 참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회 문화·스포츠·관광위원회 위원들은 이번 국정감사가 "헌법과 법률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며 하이브의 입장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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