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패션 브랜드, K-pop 아이돌 앰버서더로 적극 활용…글로벌 마케팅 강화

국내 유통업계와 식품업계가 K-pop 아이돌을 앰버서더와 협업 상품으로 활용하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편의점들은 케이팝 특화 매장을 오픈해 아이돌 앨범을 판매하고 식품업계는 이들을 내세운 글로벌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으며, 패션 브랜드들도 영 타깃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 체인 GS25는 오는 14일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엔믹스와 제로베이스원 등 인기 아이돌 그룹과 협업한 세트 상품을 출시했다. GS25가 지난해 3대 행사 기간(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밸런타인데이) 동안 1020 세대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화이트데이가 34.6%로 가장 높아, 이 세대에 인기 많은 아이돌과의 협업을 추진했다. 또한 오는 23일까지 GS25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엔믹스 신규 앨범 콘셉트를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며, 2023년부터 아이돌 앨범을 사전예약 형태로 판매해오고 있다. CU도 지난해 10월 서울 홍익대 인근에 엔터테인먼트 특화 점포 '뮤직 라이브러리(CU 에이케이&홍대점)'를 개점했다. 82㎡ 규모의 이 매장에는 가로 6m, 세로 2m의 대형 스크린에서 아이돌 뮤직비디오가 송출되며, 200여 개의 아이돌 앨범과 상품이 진열돼 있다. 편의점이 아이돌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신규 고객 유입과 함께 외국인 고객까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GS25 앱을 통한 케이팝 앨범 사전 예약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외국인 고객의 매출 비중은 전체 예약 고객의 54%였으며, 외국인 고객 한 사람당 앨범 47개를 구매해 내국인 고객의 2.6배에 달했다. CU는 택스 리펀드 매출 데이터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구매한 상품 3위로 세븐틴 앨범이 올랐다. 식품업계도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케이팝 아이돌을 모델로 낙점하고 있다. 오뚜기는 진라면 글로벌 모델로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을 발탁하고 미국, 캐나다,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 진을 담은 제품을 수출하며, 진의 손 글씨와 개발 캐릭터 '우떠' 등이 들어간 스티커를 멀티 제품에 동봉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는 뉴진스를 2024년부터 무설탕·무당류 브랜드 '제로(ZERO)'의 모델로 기용해 누적 매출 1천억원 돌파에 성공했다. 제로는 2022년 5월 출시 이후 매년 목표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으며, 2024년에는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해 출시 첫해 대비 약 214% 신장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신제품 '제로 초코파이'는 출시 50일 만에 600만봉(50만갑)이 판매되기도 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게스(GUESS)도 게스 아시아의 새로운 앰버서더로 아이돌 그룹 엔믹스를 발탁했다. 게스의 공동 창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인 폴 마르시아노는 "엔믹스의 자신감 있는 애티튜드와 역동적인 퍼포먼스가 게스의 이념과 완벽하게 일치한다"며 "영 타깃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트렌디한 데님 시리즈를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이번 협업은 게스 아시아 전 지역에 공개되며 한국, 일본 등 게스 아시아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돌 팬덤은 일반 고객보다 충성도가 높으며 특정 편의점에서만 증정하는 증정품을 갖기 위해 구매한다"며 "특히 외국인 고객들도 선호도가 높아 협업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광고선전비는 증가했다. 롯데웰푸드의 지난해 1~3분기 광고선전비는 664억원으로 전년 동기(601억원) 대비 10.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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