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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근조화환까지…K-POP 팬덤 시위 수위 높아져

트럭·근조화환까지…K-POP 팬덤 시위 수위 높아져

에스파의 카리나와 배우 이재욱의 열애 폭로 이후 팬들의 항의 활동이 심화되고 있다. 소속사 에스엠 앞 트럭 시위에서 시작된 항의는 근조화환까지 확대되며 K-POP 팬덤의 집단행동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K-POP 팬덤 시위의 기본값이 된 트럭은 특정 사안에 대한 해명 요구, 열애설 관련 입장 촉구 등 다양한 이슈에서 반복적으로 활용되어 왔다. 지난해 방탄소년단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 의혹 당시에도 팬들이 소속사에 해명을 요구하며 트럭을 보냈다. 그러나 트럭 시위가 일상화되면서 초창기와 같은 충격도와 파급력은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달리 근조화환은 2024년 라이즈의 승한 탈퇴 시위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했으며, 알파드라이브원의 건우 논란 국면에서도 재등장했다. 근조화환 시위를 운영하는 팬 계정에 따르면 25일 오후 공개한 2차 시위 당시 600만원이 모여 근조업체 70곳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1차 시위 당시에도 모금 개시 20분 만에 159%를 달성하는 등 화력이 식지 않고 있다. 트럭이 주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수단이었다면, 근조화환은 멤버 퇴출 또는 관계 단절을 강하게 주장한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팬덤 내부에서도 반응은 갈린다. 일부는 "그룹을 지키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과도하고 인권 침해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대중문화평론가 김헌식은 "최근 케이팝 시장은 특정 멤버를 중심으로 한 개별 팬덤의 영향력이 커진 구조"라며 "예전에는 끝까지 함께 간다는 완전체 기조가 강했다면, 지금은 그룹에 리스크가 된다고 판단되는 멤버를 정리해야 한다는 실리적 관점이 힘을 얻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K-POP 산업이 유사 연애 감정을 팬들에게 심어주면서 성장해 온 구조도 지적된다. 많은 아이돌들은 수상 소감이나 팬 미팅에서 팬들을 '사랑하는 대상', '내 여친', '내 남친'으로 부르며, 팬덤에게 바치는 노래를 통해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표현한다. 이러한 유사 연애 감정을 형성한 상태에서 아이돌의 실제 연애가 폭로되면 팬들은 심리적 충격을 받게 된다는 분석이다. 카리나는 손글씨로 팬들에게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연애 자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K-POP 팬덤 문화의 과도한 행동 심화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특성이 투사된 결과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팬들은 많은 시간과 자본을 투자하면서 아이돌을 응원하는 과정에서 마치 자신의 자식을 성공시키려는 부모처럼 행동하게 되며, 아이돌의 연애는 그러한 투자와 노력에 대한 배신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연습생 시절부터 아이돌을 지지한 팬들은 음반 수백 장을 구매하고, 팬미팅을 위해 높은 음원 순위를 선물하기 위해 하루종일 스트리밍을 반복한다. 팬덤의 권리 의식이 강화된 측면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특정 개인에게 과도한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적 판단이나 사실관계가 명확히 가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도덕적·윤리적 기준으로 먼저 결론을 내리는 방식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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