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팬들, 하이브에 "플라스틱 앨범 상술 멈춰라" 응원봉 트로피 전달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의 기후 행동을 주도하는 단체 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이 16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서 '2024 지속가능한 케이팝 어워드' 결과를 발표하고 앨범 악덕 마케팅 중단을 촉구했다. 한국, 미국, 필리핀, 독일 등 전 세계 66개국 케이팝 팬 1만40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하이브는 중복구매 등을 유도하는 앨범 상술로 기후위기를 심화시킨 '올해의 환경오염 작작하상'에서 5071표로 1위를 차지했다. 동시에 상술을 멈추고 업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새해에는 친환경 팬싸 가보자상'에서도 3712표로 1위를 기록했다. YG엔터테인먼트(2위), SM엔터테인먼트(3위), JYP엔터테인먼트(4위)가 두 부문에서 같은 순서로 뒤를 이었다. 케이팝포플래닛은 응원봉을 활용한 트로피를 하이브에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엔터사가 환경파괴적인 앨범 중복구매 상술을 멈출 때까지 팬들과 계속해서 캠페인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케이팝포플래닛 김나연 캠페이너는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는 시대에 탄소를 배출하며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시디(CD)를 대량 생산·폐기하는 기이한 시스템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터사들은 앨범 초동 판매량을 올리기 위해 앨범에 팬사인회 응모권을 포함하거나 랜덤 포토카드를 삽입하고, 표지만 다른 버전을 만들어 팬들에게 여러 장의 실물 음반 구매를 부추기고 있다. 온라인 음악 스트리밍이 정착한 현시대에도 케이팝 실물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었으며, 국내 음반 판매량에서 2023년 기준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정 의원이 환경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이 약 12배 증가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한국ESG기준원 2023년 지속가능경영 평가에서도 4대 엔터사 중 ESG부문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 위원회 국정감사에서 YG, SM, JYP 대표들은 음반 판매 전략에 대해 개선 방향을 살피겠다고 답했다. 김나연 캠페이너는 "2022년부터 하이브에 지속적으로 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무시당하고 있다"면서도 "국회 국정감사에서 엔터사들의 과도한 앨범판매 마케팅 문제점이 지적된 것도 성과"라고 평가했다. 케이팝 팬들은 2021년부터 환경 캠페인을 지속해왔다. 케이팝포플래닛은 방탄소년단(BTS)의 2021년 발매곡 버터(Butter) 배경인 강원도 삼척 맹방해변을 석탄화력발전소 건설로부터 지키기 위해 '세이브 더 버터비치(Save The Butter Beach)' 캠페인을 진행했다. 또한 2022년 8월부터 스타 이름으로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는 '팬덤 포 포레스트(Fandom 4 Forest)' 캠페인을 통해 현재까지 2만8456톤의 탄소를 감소시켰다. 참여 팬덤 중 방탄소년단(BTS)의 팬덤 아미(ARMY)가 1위로 총 4만4508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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