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산업 위기의 연쇄… 권민아 극단 선택·장원영 홍콩 발언·하이브 데이터 유출

케이팝 산업이 정신건강 위기, 정치적 논란, 데이터 보안 문제 등 다층적인 위기를 맞닥뜨리고 있다.
전 AOA 멤버 권민아는 신정일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그는 SNS에 "조금만 더 늦었어도 약속을 지켰을 것"이라는 글을 남겼고, "갑자기 소음이 들렸고 누군가 날 격렬하게 흔들었다"며 극단적 시도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의식이 오락가락했다는 그는 "계속 '제발'이라고 외쳤는데 구조됐다"고 밝혔다. 그는 "계속 약속을 지킬 것. 너희 눈 앞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극단적 메시지도 남겼다.
권민아의 극단 선택 시도는 오래된 트라우마에서 비롯됐다. 그는 AOA 시절 장기간의 괴롭힘을 당했으며, 2020년에도 자살을 시도한 바 있다. 2021년에는 자신의 집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돼 다시 입원했다.
권민아는 과거 괴롭힘에 대해 용감히 목소리를 냈지만, 그 과정에서 스스로 파괴됐다고 술회했다. 더욱 비극적인 것은 2007년의 성폭력 혐의에 관한 법적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성폭력 피해로 4년간 재판을 받았지만 상해는 입증되지 않았다"며 "첫 재판에서는 공소시효로 가해자가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증거가 부족했던 이유를 그는 "보복이 두렵고, 어머니가 알까봐 걱정되고, 병원에 갈 돈이 없어 숨길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전히 악몽과 지속적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다.
AOA는 '미니스커트', '하트 어택', '라이크 어 캣' 등 히트곡으로 인기를 얻었으며, 권민아는 그룹의 가장 인지도 높은 멤버 중 한 명이었다. 배우로서도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으나 2019년 그룹을 떠났고, 2020년 동료 멤버 신지민의 괴롭힘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신지민은 이를 '픽션'이라며 부인했지만, 논란으로 권민아는 AOA를 떠났고 2년간 연예계에서 공백을 가졌다.
한편, 아이브의 장원영의 홍콩 발언이 중국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 아이브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비하인드 영상에서 장원영은 홍콩 방문 중 "맛있는 저녁을 먹어야겠다"며 "홍콩을 좋아한다. 좋은 음식이 많다. 홍콩은 내가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영상 공개 직후 중국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홍콩을 '나라'로 표현한 데 항의했다.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홍콩을 특별행정구로 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원영의 표현은 이 입장과 모순되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온라인 비판이 빠르게 확산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장원영홍콩나라', '#아이브차이나퇴출', '#한국아이돌역사교육' 같은 해시태그가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으며, 일부 사용자들은 아이브 관련 콘텐츠 불매를 촉구하고 있다. 신화 엔터테인먼트(新华娱乐)는 이 발언을 "중국 영토주권과 완정성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고 표현했고, 글로벌 타임스는 한국 아이돌들이 중국 팬들의 소비에 의존하면서도 주권을 존중하지 않으며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정치적 민감성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영상은 이후 비공개로 전환됐으나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케이팝 산업의 또 다른 위협은 데이터 보안이다. 하이브의 팬 플랫폼 위버스에서 데이터 유출 논란이 발생했다. 11월 위버스 직원이 팬 사인회 결과를 조작하기 위해 개인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하려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을 때부터 논란이 시작됐다.
위버스 직원이 신청자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지, 우승자 명단에서 특정 팬을 제외할 수 있는지를 질문했다. 대화에는 팬이 구매한 앨범 수 등 민감한 개인정보 관련 언급도 포함됐다.
위버스는 전 세계 5천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플랫폼으로, BTS, 세븐틴, 뉴진스 등 톱티어 아티스트들의 공식 팬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YG엔터테인먼트의 블랙핑크, SM엔터테인먼트의 에스파 등도 파트너십을 통해 이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케이팝 산업에서 팬사인회 접근 기회는 일반적으로 앨범 구매와 연계된 추첨 방식으로 제공된다. 공식적으로는 무작위이지만, 실제로는 '구매로 참가'하는 방식으로 기능해 왔다는 비판이 오래됐다. 팬들은 우승 확률을 높이기 위해 수십 개 또는 수백 개의 앨범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우승을 보장한다고 믿어지는 비공식적 최소 앨범 수를 뜻하는 '팬사인 컷(fansign cut)'이라는 용어까지 생겨났다.
국제 팬들은 비디오 콜 팬사인에 대규모로 참여하며, 글로벌 소매 플랫폼은 종종 '해외 슬롯'을 별도로 할당한다. 이 경우 경쟁이 더욱 심하고 국내 신청자보다 더 많은 앨범 구매량이 필요하다. 한국에서 열리는 오프라인 팬 행사에도 해외 팬들이 선정될 경우 국제 여행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우승 확률을 높이기 위해 대량 구매에 참여한다. 하이브, YG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기획사의 앨범 쇼케이스와 소규모 팬 미팅에도 동일한 구매 기반 선택 구조가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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