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YG·SM 등 기획사 해외 오디션·국제 협력 강화

한국 케이팝 산업이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기획사들이 해외 오디션 개최, 국제 창작자 협업, 문화적 영향력 확산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국제 음악 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 창작자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YG 프로듀서 모조(김승남)는 최근 타이페이 골든멜로디 페스티벌 컨퍼런스에서 "A&R 매칭은 스타일만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 언어에 관한 것"이라며 "국제 창작자들이 다양한 언어, 멜로디, 그루브를 가져오고 이를 한국의 가사와 프로듀싱으로 정제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2024년 케이팝 트랙의 75% 이상이 국제 창작자를 포함했다는 통계가 이를 입증한다. 해외 시장 공략에 있어 기획사들은 지역별 음악 성향의 차이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모조는 "서방 시장에서는 캐치한 멜로디, 명확한 리듬감, 직관적인 구조가 중요하다"며 "국제 청취자들은 가사보다 톤과 그루브에 먼저 연결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 청취자들은 서정적 스토리텔링과 감정적 뉘앙스를 추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케이팝의 세계적 인기는 세대를 거쳐 확산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2003년 한류 드라마 <겨울 연가>의 인기로 시작된 한류 열풍이 케이팝으로 이어졌으며, 최근에는 일본 저자들이 케이팝 아이돌을 꿈꾸는 젊은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까지 출판하고 있다. 이는 케이팝이 단순한 음악 장르를 넘어 일본의 대중문화 속에 깊이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BTS,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 케이팝 스타들은 일본을 넘어 세계적 스타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기획사들은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국제 인재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달 30일 뉴욕 맨해튼에서는 ADOR, 플레디스, 쏘스뮤직을 포함한 12개 이상의 한국 대형 연예 기획사가 합동으로 글로벌 오디션을 개최했다. 약 100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북미 지역 지원자들의 실력을 평가하는 자리였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임오혁 베터솔루션 대표는 "전 세계 청소년들이 케이팝의 중심인 한국 기획사들을 뉴욕에서 직접 만나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라며 "아시아, 유럽 등지에서도 순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협력과 다양한 창작자의 참여는 케이팝이 직면한 언어 장벽과 문화적 차이를 오히려 혁신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모조는 "국제 작곡가와의 협업에는 언어 장벽, 서로 다른 작업 방식, 문화적 오해 같은 마찰이 있을 수 있지만, 이런 마찰의 순간을 통해 비정형적이고 장르 횡단적인 사운드가 탄생한다"며 "케이팝의 미래는 감정적 기반을 유지하면서 더욱 다양한 국가와 문화권의 협력자들을 포용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케이팝 콘서트들도 글로벌 팬덤의 실증적 증거다. SM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한 SMTown Live 월드 투어는 유럽에서 14년 만에 처음 개최되었으며, 런던 O2 아레나에서는 인도와 유럽 등 전 세계에서 모인 팬들이 한데 모여 공동체 의식을 형성했다. 이는 케이팝이 국경과 언어를 넘어 청소년들을 연결하는 글로벌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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