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포플래닛, 국내 K-POP 산업의 저탄소 콘서트 부실 지적…"세계 영향력과 맞는 환경 책임 필요"

K-POP 팬 기후운동 플랫폼 '케이팝포플래닛'이 K-POP 산업의 환경 책임을 촉구하는 보고서 '저탄소 콘서트: 케이팝을 구할 새로운 무대'를 발표했다. 음악 산업 전체 탄소 배출의 70% 이상이 공연에서 발생하는 가운데, K-POP은 세계적 영향력에 비해 구체적인 감축 노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해외 주요 아티스트들의 저탄소 공연 사례를 소개했다. 콜드플레이는 월드투어에서 '자전거 발전기'와 '키네틱 플로어'로 관객들이 직접 전력을 생산하도록 유도했다. 빌리 아일리시는 2023년 롤라팔루자 무대에 136장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1톤 이상의 탄소를 절감했으며, 2024년 투어에서는 '체인지메이커 티켓'(일반석과 프리미엄 티켓 차액이 기후 비영리단체에 자동 기부)을 도입했다. 영국 밴드 매시브 어택은 'Act 1.5' 페스티벌을 100% 재생에너지 배터리로 운영해 탄소 배출을 최대 98% 감축했다. 반면 국내 K-POP 산업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케이팝포플래닛이 CJ ENM, 하이브, JYP, SM, YG 등 주요 기획사의 ESG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콘서트는 아직 없었고 감축 목표를 공개한 사례도 드물었다. 다만 폐기물 감축이나 업사이클링 굿즈 제작 등의 시도가 일부 확인됐으며, YG엔터테인먼트가 업계 최초로 지속가능공연 보고서를 발표한 상태다. 케이팝포플래닛은 5가지 실현 가능한 해결책을 제안했다. 첫째, 조명·음향·냉난방장치 등 에너지 사용량부터 장비 운송, 관객 이동, 폐기물 처리, 음식물 제공까지 공연 전 과정의 배출량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YG엔터테인먼트가 2023년 블랙핑크 콘서트에서 운영한 온라인 플랫폼 'YOUR GREEN STEP'은 전체 관객의 7%(2070명)이 이동경로를 입력하도록 설계해 해외 팬 이동까지 반영한 데이터를 수집한 사례다. 둘째, 디젤 발전기를 재생에너지 기반 배터리 시스템(ESS)으로 전환해야 한다. 미국 'Luck Reunion' 페스티벌은 하이브리드 배터리 시스템으로 4일간 메인 무대를 운영하며 디젤 대비 전력 비용을 절반으로 줄였으며, 성남문화재단 '성남파크콘서트'는 트럭 탑재형 ESS로 재생에너지 충전 시 탄소 배출을 거의 '제로' 수준으로 줄였다. 영국의 더 오투(The O2) 공연장은 자국 태양광·수력 발전소와 전력구매계약을 체결하고 조명은 전면 LED로 교체했으며, 2023년 한 해에만 약 30만kWh 전력 절감 효과를 냈다. 셋째, 아티스트의 선한 영향력 실천이 필수다. 빌리 아일리시는 비영리단체 리버브와 협력해 공연장 내 '액션빌리지' 부스를 운영해 팬들이 기후단체와 연결되거나 채식 서약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영국 록밴드 The1975는 2023년 참여형 부스를 통해 2만9800건의 기후행동을 이끌었다. 한국에서는 블랙핑크가 2023년부터 공연장에 'YOUR GREEN STEP' 부스를 설치해 관객들의 탄소발자국을 측정했다. 넷째, 일회용 쓰레기 없는 공연장 정책 시행이 필요하다. 콜드플레이는 월드투어에서 일회용 생수병 반입을 금지하고 '워터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했으며, 친환경 소재 LED 팔찌는 회수해 다음 공연에서 재사용했다. 빌리 아일리시는 '#RockNRefill' 프로그램으로 일회용 생수병 대신 재사용 물병을 도입했고, 매시브 어택은 공연장 내 일회용품과 플라스틱을 전면 금지했다. 국내에서는 2024년 인천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이 다회용기 사용을 권장해 약 2.5톤의 폐기물을 줄였다. 다섯째, 관객과 장비 이동 시 환경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 공연 탄소배출의 가장 큰 비중이 이동 부문이기 때문이다. 케이팝포플래닛 캠페이너 김나연은 "K-POP의 세계적 영향력에 걸맞은 탄소 책임이 필요하며, 공연 전 과정의 배출량 측정·공개, 재생에너지 활용, 폐기물 감축, 이동 최소화 등 구체적 실천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앞두고 세계 음악 산업에 던지는 '기후 행동 제안서'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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