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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 리스크 회피, K-pop 기획사 '동남아' 멤버 영입 전환

중국 시장 리스크 회피, K-pop 기획사 '동남아' 멤버 영입 전환

K-pop 산업의 글로벌 전략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필수적이던 중국인 멤버의 입지가 축소되고, 그 자리를 동남아시아 출신 멤버들이 빠르게 채워나가는 모양새다. 과거 K-pop 아이돌 그룹에 중국인 멤버는 거대한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필수 요소였다. 하지만 중국인 멤버들의 정치적 발언 논란과 한한령(중국의 한류 규제)이 겹치면서 중국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졌다. SM엔터테인먼트가 엑소의 중국인 멤버들의 연쇄 탈퇴로 어려움을 겪은 사례는 중국 멤버 리스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중국 시장의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기획사들이 주목한 새로운 시장이 바로 동남아다. 동남아는 '넥스트 차이나'로 불리며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유튜브와 틱톡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K-pop 콘텐츠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이 K-pop의 핵심 해외 시장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변화는 구체적인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음악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 분석 업체 루미네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인도네시아는 한국 음악 수입국 순위에서 일본, 대만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관세청의 국가별 음반 수출액에서도 태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이 음반 수출액 상위 10위 안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대형 기획사들의 동남아 멤버 영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그룹 하츠투하츠에는 인도네시아인 멤버 카르멘이 포함됐으며, 이는 4대 기획사 소속으로 데뷔한 인도네시아인 멤버로는 처음이다. 데뷔곡 '더 체이스'의 뮤직비디오는 인도네시아에서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를 차지했다. 하츠투하츠 카르멘에 앞서 시크릿넘버 디타, VVUP 킴, 뷰티박스 비아 등 인도네시아 출신 K-pop 아이돌이 잇따라 등장했다. 하이브 소속 뉴진스의 베트남계 멤버 하니를 비롯해 블랙핑크 리사, (여자)아이들 민니, 템페스트 한빈, 베이비몬스터 치키타 등 태국, 필리핀, 베트남 출신 아티스트들도 늘어났으며, 이들은 동남아권 팬들을 흡수하는 데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pop 엔터테인먼트는 북미 지역과 동남아 지역을 동시에 공략하면서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취지"라며 "중국 시장이 불안정성이 크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체재 성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경우 해당 국가의 멤버가 속했다는 것만으로도 열성적인 지지를 보내는 성향이 확인되는데, 그만큼 해당 국가가 K-pop이라는 문화를 수용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K-pop 산업은 동시에 더욱 지속 가능한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 피지컬 앨범 판매량이 2023년 1억1,000만 장을 기록한 후 역성장했지만, 이는 음반 밀어내기 관행이 감소하면서 보이는 일시적 지표 하락으로 평가된다. 업계는 K-pop 산업이 더욱 건강하고 가치 있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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