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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 선거 앞두고 아이돌 정치색 논란 확산, "중립 포즈" 자제 움직임

제21대 대통령 선거 앞두고 아이돌 정치색 논란 확산, "중립 포즈" 자제 움직임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K-팝 아이돌들이 포즈와 의상을 둘러싼 정치색 논란에 휩싸였다. 선거철 동안 아이돌들에게 부과되는 비공식적이지만 실질적인 '색깔 금지, 제스처 자제' 규칙이 업계에서 실제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다. aespa의 카리나는 5월 27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으로 가장 큰 논란을 낳았다. 일본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서 검은색 재킷에 빨간 무늬와 옆면에 숫자 2가 보이는 의상을 입고 있었으며, 빨간 장미 이모지와 함께 게시됐다. 이 사진은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확산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보수 카리나', '2번 투표자 카리나', '애국 카리나'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비판을 받았다. 여당 국민의힘의 김문수 후보가 빨간색으로 상징되며 투표용지에서 2번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카리나는 곧 해당 사진을 삭제했지만 비판은 계속되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카리나가 일상에서 본 것을 단순히 공유했으며 다른 의도나 목적은 전혀 없었다"며 "오해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인식한 후 즉시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다른 아이돌들도 선거철 예절을 지키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엔믹스의 배이와 설윤은 5월 27일 유튜브 라이브에서 브이 제스처를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배이는 브이를 만든 후 즉시 "안 돼! 브이 하지 마"라고 외쳤으며, 설윤은 챌린지 마무리 동작에서 어쩔 수 없이 브이를 선보인 후 1부터 5까지 모든 숫자를 손으로 표현하며 정치색 논란을 우려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5월 27일 일본 공식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에서 주먹을 쥔 중립 포즈를 취했으며, 버추얼 그룹 플레이브도 5월 24일 유튜브 라이브 단체 사진에서 손가락을 접은 포즈를 유지했다. 제로베이스원의 김태래는 5월 26일 팬 커뮤니티 앱 '버블'에 브이 포즈 셀카를 보낸 1분 뒤 "지금 시즌 때문에 브이 하면 안 된다고 했어"라며 "폰 색(파란색)으로 중화시킬게"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사진을 삭제했다. 같은 팀의 성한빈은 엠넷 '월드 오브 스우파' 제작발표회에서 요청받은 볼콕 포즈 대신 주먹을 볼에 대는 '만두 포즈'를 선보였으며, 이후 인스타그램 라이브에서 "상황이 조금 그러니까 볼콕하면 조금 그럴까봐"라고 선거철 오해를 살 수 있는 포즈를 자제했음을 설명했다. 선거철 K-팝 아이돌들은 여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을 비롯해 녹색정의당, 조국혁신당 색깔을 피해야 한다. 또한 엄지손가락 올리기, 브이 손가락, 원손가락 등 흔한 손 제스처도 특정 후보나 정당 번호로 해석될 수 있어 투표소 앞에서의 촬영 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투표하지 않는 것도 비판을 받을 수 있어, 아이돌들은 중립적 색상의 의상을 입고 조심스러운 제스처로 투표 모습을 공유해야 하는 미묘한 입장에 처해 있다. 이번 선거철 아이돌들의 신중한 대응은 이러한 규칙들이 비공식적이지만 실질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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