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BTS·블랙핑크 부재…K-pop 기획사 목표주가 20% 약세

국내 K-pop 기획사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합산 영업이익이 약 9,82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신뢰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엔터 4사의 목표주가가 광범위하게 인하되고 있다. SM엔터는 직전 대비 18.8% 하향 조정된 13만원, 하이브는 15.6% 내린 38만원, YG엔터는 13.3%, JYP엔터는 9.3% 각각 하향 조정됐다. 최근 하이브 주가는 1주일 사이 7.75% 떨어졌고, JYP는 0.83% 하락했다.

증권사들이 주가를 내린 핵심 이유는 '제2의 BTS·블랙핑크의 부재'다. 투어 규모는 글로벌 팬덤의 위상을 증명하는 척도이자 고마진 수익원인 굿즈(MD)와 콘텐츠 매출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다. 그러나 신인 아티스트들이 투어 규모로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SM엔터의 경우 고연차 아티스트 가운데도 대규모 투어를 할 그룹이 없다는 점이 지적됐다. 유진투자증권 이현지 연구원은 "공연당 모객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외형을 열어줄 대형 아티스트가 없다"며 "북미에서의 성과와 공연 모객력을 확대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인적 리스크도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 소속 그룹 '엔하이픈'의 희승과 SM엔터 소속 그룹 'NCT127'의 마크가 탈퇴하면서 팬덤 약화 가능성과 기업 실적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JYP엔터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간판 그룹인 트와이스의 재계약 시즌이 올해 10월로 다가왔으며, 또 다른 대형 아티스트 '스트레이키즈'의 군입대 시기도 맞물렸다. 이에 주요 매출 그룹이 동시에 공백기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하이브는 2024년 매출 2.65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99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급락했다. 유진투자증권 분석가는 "수익성이 계속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BTS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원가 비율이 상승하고, 앨범 및 투어 관련 비용이 선제적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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