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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평론가들이 진단하는 '케이팝 씬의 현주소'…무정형성·확장성으로 글로벌 현상화

음악평론가들이 진단하는 '케이팝 씬의 현주소'…무정형성·확장성으로 글로벌 현상화

대중음악평론가 김윤하, 미묘, 박준우가 함께 저술한 『케이팝 씬의 순간들』이 현재의 케이팝 산업을 깊이 있게 조명하고 있다. 세 저자는 피상적 시각으로 케이팝을 바라보는 대다수의 인식을 개선하고자 이 책을 펴냈다고 밝혔다. 케이팝이 한국 대중음악 산업의 물량, 수익, 아젠다 모든 면에서 중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흔히 해외 상 수상이나 차트 진입 같은 이슈 중심으로만 다루어지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저자들에 따르면 코로나 시기를 전후로 케이팝 씬에는 소비층, 산업 지형도, 지향점 등 큰 변화가 발생했다. 김윤하 평론가는 "케이팝은 근본이 없는 게 근본인 장르"라고 정의하며, 포켓몬의 '메타몽'처럼 어떤 형태로도 변신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룹 구성 방식, 연습생 시스템 등 기본 요소를 제외하면 모든 것이 가능한 분야가 됐다는 설명이다. 음악만 해도 세대별로 유행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며, 이전의 1세대 케이팝이 10대 청소년만을 타깃으로 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대중문화 전반을 선호하는 다양한 연령층에 어필하고 있다. 이러한 무정형성과 확장성은 케이팝의 글로벌 성장을 견인했다. 개별 솔로 활동에서는 모던 록, 얼터너티브 팝, 힙합 등 다양한 장르가 다루어지고 있으며, 작곡, 사진, 디자인, 영상 등 여러 창작 분야의 인력이 케이팝과 협업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했다. 저자는 "케이팝이 흘러가는 걸 보면 지금 대중문화 전반에서 제일 잘하는 창작자들을 거의 다 만날 수 있다"며 "케이팝이 한국 문화의 커다란 연구소가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영미권의 팟캐스트 '"Ask Me About Kpop"'은 2018년 창설 이후 거의 300개 에피소드를 통해 7년간 케이팝의 변화를 기록해왔다. 진행자 섀넌 록키와 앙헬리카 다빌라는 2017년 초반 K-POP을 설명하려는 초기 목표가 발전하여 이제는 장르의 광범위한 역사, 현황, 주요 기업 구조 등을 깊이 있게 다루는 프로그램으로 진화했다고 전했다. 초기 에피소드에서는 아이돌 그룹 구조와 음악 컨셉, SM, YG, JYP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기획사를 설명했으며, 현재는 작곡가 칙, 아이돌 그룹 블리츠, 원어스 등을 게스트로 초대하며 심층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케이팝을 여전히 '아이돌 팝'에 한정하여 언급하는 경향이 있으나, 해외에서는 이미 한국 대중음악 전반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케이팝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웨이브 투 어스(wave to earth) 같은 밴드나 아이유 같은 싱어송라이터도 해외에서는 케이팝, 케이뮤직(K-Music)이라 불린다는 점에서 향후 몇 년 내 이 방향으로 명확히 자리 잡을 것으로 예측했다. 동시에 한국에서 케이팝 씬을 면밀하게 지켜본 전문가의 목소리가 국내에서도 더욱 존중받을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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