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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지역·언어로 구분 말라"…방탄소년단 그래미 보이콧

"음악에 지역·언어로 구분 말라"…방탄소년단 그래미 보이콧

방탄소년단이 내년 2월 열리는 제69회 그래미 어워즈에 음악을 출품하지 않기로 발표했다. 그룹은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래미 측의 'Best Asian Pop Music Performance' 부문 신설 결정에 명확한 반발을 드러냈다. 이는 글로벌 음악 무대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키겠다는 선언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3월 발표한 정규 5집 'ARIRANG'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앨범 차트 1위를 모두 석권하는 등 세계적 성공을 거뒀다. 이 앨범의 수록곡 'Aliens'는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인으로 활동하며 가진 정체성에 대한 생각과 포부를 이방인에 빗대 노래한 곡이다. 가사는 "우리만의 기준을 만들며 나아가겠다"는 의지와 "우리의 다른 모습과 생각이 곧 특별함"이라는 메시지를 담았으며, 서구 주류 음악 시장을 향해 "눈만 또 허벌나게 큰 너희가 말하길"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Aliens'는 팬들의 스트리밍 응원을 통해 전 세계 78개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음악을 지역·언어로 구분하지 말라는 방탄소년단의 메시지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공감을 얻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그래미 어워즈가 한국·중국·일본의 대중음악을 아시아라는 '지역 단위'로 하나의 부문에 묶은 것은 서구 중심적 사고가 반영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비록 K팝의 그래미 수상 가능성이 높아져 보이지만, 주요 팝 부문(General Fields)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낼 가능성은 매우 낮아진다는 평가다. 이는 세계 시장에서 날로 영향력을 높이는 K팝의 지위를 제한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2019년 그래미 무대에 처음 올랐고, 이듬해 K팝 사상 처음으로 해당 시상식 무대에 섰다. 이후 2021년부터 3년 연속으로 'Best Pop Duo Group Performance' 등 주요 부문에 후보로 올랐지만 수상에는 이르지 못했다. 그들의 이번 결정은 그래미의 기준에 자신을 끼워 넣기보다 과감히 출품을 포기한 것이다.

팬들은 소셜미디어에 '#WeStandWithBTS', 'Proud_of_BTS' 등의 해시태그를 달며 방탄소년단의 입장에 공감을 표했다. 영화감독 매기 강 등 유명인들도 이들의 보이콧을 응원했다. 한편 방탄소년단 팬 커뮤니티 '아미'는 지난해 12월 방탄소년단의 2018년 발표곡 'Anpanman'을 미국 빌보드 'World Digital Song Sales' 차트 1위에 올려놓기도 했으며, 이번 그래미 보이콧 이후에도 'Aliens'로 함께 응원을 이어가고 있다.

"늘 함께해 주는 아미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는 방탄소년단의 말은 팬들과의 신뢰와 결속의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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