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뮤직 시장 석권...멜론 37.6% 1위 등극도 31.7%로 전락, 스포티파이 3배 급성장

한국 음원 스트리밍 시장의 판도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해 발표한 '2025 음악산업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주로 사용하는 음원 플랫폼으로 유튜브 뮤직을 선택한 응답자 비율은 전체 2,155명 중 37.6%로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해 24.2%에서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유튜브와 유튜브 뮤직을 별개 항목에서 통합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이던 멜론은 31.7%로 2위로 내려앉았다. 지니(9.0%), 플로(5.6%)가 뒤를 이었고, 해외 음원 서비스인 스포티파이는 5.2%를 기록했다.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1.7%에서 올해 5.2%로 응답자 비율이 약 3배 증가하며 국내 서비스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음원 플랫폼 이용자들의 변심도 가시화되고 있다. 1년 사이 음원 플랫폼을 변경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이용자는 55.0%로 절반을 넘었다. 지난해 45.9%에 비해 약 1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플랫폼 변경 이유로는 '이용 요금이 비싸서'가 42.7%로 가장 높았으며, '휴대전화 통신사 이동으로 인한 제휴 서비스 변경'(10.5%), '서비스의 불편함'(9.8%)이 뒤를 이었다. 음원 시장의 변화 배경에는 '차트 중심에서 알고리즘 중심으로의 전환'이 있다. 한때 멜론 차트는 한국 대중음악 트렌드의 절대적 지표로 군림했다. 2020년 10월 멜론의 안드로이드 기준 이용자 수는 505만명으로 2위 지니뮤직(229만명)과 3위 유튜브 뮤직(195만명)을 합친 수보다 많았다. 하지만 2022년 유튜브 뮤직에 1위 자리를 내주었고, 올해 8월 스포티파이의 이용자 수는 424만명으로 3위 플랫폼에 올라서며 국내 플랫폼인 지니뮤직(257만명)과 플로(176만명)를 뒤로 밀어냈다. 멜론의 몰락의 원인은 역설적이게도 차트 자체였다. 실시간 차트는 아이돌 팬덤의 스트리밍 전쟁터로 변질됐고, 음원 사재기 논란으로 신뢰도가 급락했다. 멜론은 이에 응해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고 탑100 차트로 개편했으나, 이미 이용자들의 피로감은 누적된 상태였다. 한편 해외 플랫폼들은 개인화된 알고리즘 추천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스포티파이는 네이버 멤버십과 연계한 혜택을 제공하고 광고형 무료 요금제를 도입했으며, 유튜브 뮤직은 영상 콘텐츠까지 음원으로 서비스하며 선택지를 넓혔다. 이용자의 개인 취향을 분석해 음악을 추천하는 방식이 공식 차트 기반의 인기도 순위보다 신선함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구글은 광고 제거, 백그라운드 재생, 오프라인 저장 기능을 갖춘 유튜브 프리미엠 라이트 요금제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다. 음원 플랫폼 관계자들은 새 요금제의 파급력이 낮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지만, 유튜브 뮤직을 이용하지 않던 이용자들에게는 선택의 유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플랫폼들도 변화에 응하고 있다. 멜론은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한 공연 시리즈 '더 모먼트'(The Moment)를 신규 개최하고, 콜드플레이, 아일릿, 엔믹스와 협업해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다. 스포티파이는 유명 가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체험공간 '스포티파이 하우스'를 운영하며, CJ문화재단과 함께 인디 음악 공연 '프레시 파인즈'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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