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키즈에서 K-팝의 꿈을 봤어요"…13세 일본 소녀 니키의 엔하이픈 성공기

세 살 무렵부터 춤을 사랑한 일본 소녀는 중학교 2학년 때 K-팝 아이돌의 꿈을 안고 망설임 없이 한국으로 건너왔다. 하이브 산하 빌리프랩 소속 그룹 엔하이픈의 멤버 니키(19)의 이야기다. 니키가 K-팝과 만난 계기는 어린 시절 춤 선생님이었다. 아버지가 틀어준 마이클 잭슨 뮤직비디오로 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니키는 근처 댄스학원에서 약 10년간 다양한 장르의 춤을 배웠다. 그러던 중 다른 지역의 유명한 안무가를 찾아갔고, 그 안무가가 마침 샤이니의 디렉터로 일하고 있었다. 2017년 초등학교 6학년 때 샤이니의 도쿄돔 콘서트 무대에 샤이니 키즈 댄서로 올라 함께 춤을 추게 된 것. 이것이 니키의 인생을 바꾼 순간이었다. "그때부터 K-팝을 찾아보니 퀄리티가 높았어요. 이 직업을 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니키는 당시의 감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K-팝 오디션을 보고 즉시 결심했다. "아무 고민 없이 바로 한국에 왔어요." 부모님도 어릴 때부터 춤을 응원해온 터라 "포기만 안 하면 된다"는 격려를 건넸다. 한국에 도착한 니키는 약 8개월간의 짧은 연습생 기간을 거쳤다. 당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언어 장벽이었다. 다른 한국인 멤버와 함께하지 못한 채 학원에만 다니며 의사소통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것. 다행히 현재 엔하이픈의 제이(Jay)가 일본어를 잘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엠넷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이랜드(I-LAND)'에 투입된 후에도 춤으로 다른 연습생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결국 니키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의 기회를 얻게 됐다. 데뷔 후 5년이 지난 지금 니키는 전 세계적인 K-팝 스타가 됐다. 미국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2위(최고 순위)를 기록했으며, 최근에는 K-팝 보이그룹 중 데뷔 후 최단 기간으로 미국 대형 뮤직 페스티벌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 입성했다. 일본에서도 해외 아티스트로는 최단기간으로 대형 스타디움 콘서트를 열게 됐다. 니키는 데뷔 5년 차인 지금 깊은 고민 속에 있다고 밝혔다. "데뷔할 때는 어렸고 시키는 대로만 했는데, 지금 돌아보니 욕심이 없어 보여서 후회가 돼요." 이제는 아티스트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여러 장르에 도전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특히 올해 코첼라 무대는 니키에게 큰 전환점이 됐다. "K-팝 보이그룹 중에는 저희밖에 없어서 창피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어요." 한 달 이상을 준비한 코첼라는 "데뷔 이후로 제일 마음에 든" 무대가 됐다. 현재 엔하이픈이 준비 중인 신앨범 '디자이어: 언리시(DESIRE: UNLEASH)'에도 같은 열정이 담겨 있다. "이 앨범에 엄청난 힘을 많이 쏟았어요." 앨범의 타이틀곡은 '욕망'이 담긴 '너를 뱀파이어로 만들고 싶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니키는 5년간 이 세계관을 유지해온 만큼 그 욕망이 진정으로 공감된다고 말했다. 니키는 K-팝 아이돌로 전 세계를 누비며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만나는 것이 기쁘다고 했다. "이제는 고향을 제외하고는 한국이 더 편해요." K-팝에 대한 애정과 단단한 신념을 유창한 한국어로 표현하는 니키. 일본에서 건너온 13세 소녀가 K-팝의 무대에서 글로벌 스타로 거듭나기까지의 여정은 K-팝이 국경을 넘어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큰 영감을 주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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