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찬양가를 서구식 선전음악으로 재편성…'음악 정치' 서구화 추진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찬양하는 새로운 선전가요를 공개하면서 음악을 통한 정치 전략에 변화를 보이고 있다. 북한 당국은 전통적인 선전방식에서 벗어나 서구식 편곡과 리듬을 적극 활용하는 '음악 정치의 서구화'를 추진 중이다. 지난 4월 16일 평양에서 열린 화성지구 2단계 1만 세대 주택 단지 준공식에서 북한은 사상 처음으로 대규모 축하 공연을 개최했다. 건물 발코니를 무대로 활용하고 대형 LED화면, 오케스트라, 무용단을 배치한 파격적인 연출이 특징이었다.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새롭게 선보인 김정은 찬양곡 '친근한 어버이'였다. 김 위원장을 '어버이'로 표현하는 가사는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 찬양가 '친근한 이름'과 매우 유사한 구조를 보인다. 지도자를 영도자로, 친근한 이름을 친근한 어버이로 바꾼 점이 특징으로, 김정은이 선대의 후광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우상화 작업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목할 점은 외부문화를 엄격히 통제하는 북한이 음악과 공연 분야에서는 갈수록 서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신곡은 빠른 템포의 신나는 분위기로, 영국 BBC는 리듬과 후렴구가 서방 유명 팝송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도했다. 또한 2023년 신년 경축 대공연에서 북한 신인가수 정홍란이 부른 '우리를 부러워하라'의 간주 부분이 한국 걸그룹 여자친구의 '핑거팁' 멜로디와 유사했다는 논란도 제기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한류 등 외부문화에 노출된 북한 젊은 세대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북한 당국이 선전 선동 기법을 진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과거 '모기장론'으로 외부 문화를 무조건 차단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한국식 음악을 일부 차용하면서 이를 마치 주체 음악으로 북한 주민에게 선전하는 전략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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