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아이돌 시장 본격 확산…미라클 데뷔, 플레이브 고척돔 성공으로 중소기획사까지 진입

버추얼 보이그룹 미라클이 26일 오후 6시 데뷔 싱글 '별들에게 물어봐'를 발매하며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었다. 미라클은 전생에서 정상급 아이돌로 활동했던 소년들이 의문의 사고 이후 영혼만 환생해 버추얼의 모습으로 다시 가수의 꿈에 도전한다는 세계관을 담고 있다. 새온, 유성, 하이든, 제하, 전설 등 5명의 멤버로 구성된 이들은 '데뷔부터 다시 시작하는 아이돌'이라는 독창적인 콘셉트로 청춘들의 '2회차 아이돌 성장 서사'를 전면에 내세운다.
데뷔곡 '별들에게 물어봐'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인상적인 댄스곡이다. 곡의 제목을 그대로 살린 '별들에게 물어봐'라는 포인트 가사가 돋보이며, 꿈과 운명, 아이돌로서 다시 시작하는 소년들의 마음을 직관적으로 담아낸다. 미라클은 8일부터 공식 SNS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멤버별 비주얼과 캐릭터를 순차적으로 공개했으며, 버추얼 아이돌로 다시 태어나게 된 스토리와 세계관을 담은 오디오북 콘텐츠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공개 직후 빠르게 확산된 오디오북 영상은 각 편마다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데뷔 전부터 미라클의 세계관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미라클은 글로벌 K팝 그룹을 목표로 데뷔와 동시에 국내 최고 수준의 제작 스튜디오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실시간 렌더링·모션 캡처·라이브 기술을 기반으로 실감형 인터랙티브 콘텐츠 제작 특허를 보유한 루미플로, 3D 캐릭터 애니메이션과 게임 시네마틱·모션 그래픽 분야에서 독창적인 연출과 시각효과 기술을 개발해온 알프레드 이미지 웍스, 그리고 2D 셀 애니메이션 시리즈 기획·제작에 특화된 애니멀 스튜디오가 제작에 참여해 미라클만의 버추얼 퍼포먼스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미라클은 단순한 캐릭터 기반 콘텐츠를 넘어, 실시간 기술과 애니메이션 연출이 결합된 새로운 버추얼 아이돌 경험을 제시하며 글로벌 팬들과의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버추얼 아이돌의 시장 확산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데이터 3년차에 고척돔을 완판시킨 플레이브는 버추얼 아이돌 최초로 대규모 오프라인 공연 성공을 입증했다. 지난해 11월 21~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플레이브 아시아 투어-대시:퀀텀 리프 앙코르' 공연에는 양일간 3만7천명의 관객이 현장을 찾았다. 플레이브는 하민, 노아, 예준, 밤비, 은호로 구성된 5인조 버추얼 그룹으로, 가상세계 '카엘룸'에 살아가던 캐릭터들이 지구의 개발자로부터 능력을 부여받아 지구와 소통할 수 있게 됐다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실제 인물이 별도 장치를 착용한 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춤과 노래를 소화하면 캐릭터가 본체의 움직임에 따라 움직이는 기술을 활용한다. 음원 분야에서도 플레이브는 지난해 11월 발매한 두 번째 싱글 앨범 '플뿌우'로 초동 109만장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썼고, 타이틀곡 '뿌우!'는 빌보드코리아 핫 100 차트 1위,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 170위에 올랐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과 실시간 렌더링, 음성 합성 기술이 빠르게 고도화되면서 버추얼 아이돌 시장의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 이에 따라 중소 기획사와 신생 제작사까지 가상 아이돌 시장에 유입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데뷔를 앞두고 있는 가상 아이돌만 해도 미라클을 비롯해 오위스, 우아렐, 위고식스 등 최소 5팀 이상이 거론된다. 여기에 지드래곤이 소속된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신생 기획사 두리엔터가 가상 아이돌 프로젝트를 예고하며 시장 진입을 공식화했다. 업계에서는 대형 기획사 중심이었던 가상 아이돌 생태계가 다극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가상 아이돌의 운영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현재 다수의 프로젝트는 완전한 인공지능 캐릭터가 아니라, 실제 인물이 가상 캐릭터를 매개로 활동하는 형태를 취한다. 기존 아이돌 그룹 해체 이후 활동 기회를 찾지 못했거나 언더그라운드에서 실력을 쌓아온 뮤지션들이 가상 아이돌로 재도전에 나서는 사례도 늘고 있다. 외모와 나이, 이미지 소비 구조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가상 아이돌의 특성이 인재 활용 측면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활동 영역도 온라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가상 아이돌의 인지도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서 방송과 오프라인 무대로까지 확장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가상 아이돌 스킨즈의 멤버 권이랑이 Mnet '쇼미더머니12'에 출연해 랩 실력을 선보인 사례는 가상 캐릭터라는 설정을 넘어 콘텐츠 경쟁력의 핵심이 결국 퍼포머 개인의 역량에 있음을 보여줬다.
업계는 가상 아이돌 확산의 배경으로 기술 환경의 변화와 팬덤 소비 방식의 전환을 동시에 지목한다. 팬들은 실존 인물 여부보다 캐릭터의 세계관과 콘텐츠 완성도, 지속적인 소통 여부를 더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글로벌 팬덤을 중심으로 이러한 인식 변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가상 아이돌 산업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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