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아이돌 메인스트림 등극, 언리얼 엔진 기술로 K-POP 시장 재편 중

AI와 언리얼 엔진 기술로 만들어진 버추얼 아이돌이 K-POP 시장의 메인스트림으로 부상하고 있다. 가상 아이돌이 현실의 음악 차트를 석권하고 독립적인 팬덤을 형성하는 이례적 현상이 발생했으며,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적극적 투자로 새로운 음악 산업 생태계가 구축되는 중이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가상 그룹들이 이 현상을 주도하고 있다.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가상 아티스트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음악 차트를 휩쓸었다. 헌트릭스의 '골든'은 미국 빌보드 '글로벌 200'과 '글로벌 Excl. U.S.' 차트를 동시에 정상에 올렸으며, 이는 가상 아티스트가 빌보드 글로벌 차트 정상에 오른 처음의 사례다. 사자 보이즈의 '너의 아이돌'과 '소다 팝'도 각각 글로벌 200 차트 3위와 6위에 진입했다. 영화 OST 8곡이 빌보드 핫 100 차트에 동시 진입하는 성과를 기록했으며, OST 앨범은 빌보드 200 앨범 차트 3위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PLAVE)가 현실 아티스트들을 제치고 국내 음원 재생수 1위에 올랐다.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된 플레이브는 고해상도 3D 그래픽 뮤직비디오,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 연출뿐 아니라 언리얼 엔진의 리얼타임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라이브 방송, 유튜브 예능, 음원 발매 등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언리얼 엔진의 리얼타임 렌더링 기술은 사용자가 보는 순간 장면을 바로 생성·시각화할 수 있어, 무대 조명·배경·캐릭터의 표정과 동작이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플레이브는 각종 국내 음원 플랫폼 차트 1위는 물론, 일본 오리콘 차트 정상에도 올랐다. SM엔터테인먼트와 HYBE를 포함한 대형 기획사들이 가상 아이돌 시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SM은 에스파 세계관의 캐릭터 나이비스(NAVI:)를 지난해 9월 정식 데뷔시켰으며, 다음 달 신곡 '센서티브(Sensitive)'를 발매할 계획이다. SM의 전략은 음악 활동을 넘어 웹툰·게임·브랜드 컬래버레이션 등으로 IP 유니버스를 확장하는 것이며, MBC와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쇼! 음악중심' 출연 등 방송과 연계한 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HYBE의 자회사 수퍼톤(Supertone)은 가상 아이돌 신디에잇(Syndi[e]it)을 선보였다. 신디에잇은 '목소리가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라는 설정의 가상 세계 '낸시랜드(Nancyland)'를 배경으로 활동한다. 수퍼톤의 핵심 기술은 실시간 AI 음성 변환 기술 '수퍼톤 시프트(Supertone Shift)'로, 연출 의도에 맞는 보컬을 구현하고 앨범 콘셉트에 따라 목소리 톤을 조정해 새로운 음악적 색깔과 정체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 가상 아이돌은 언리얼 엔진 1세대 아티스트 아뽀끼(APOKI)와 메이브(MAVE:) 같은 선발주자들을 통해 이미 시장성을 입증했다. 아뽀끼는 미국 VR 전문 업체 HTC VIVE가 선정한 전 세계 Top 5 VR 소셜 인플루언서에 올랐으며, 미국 가상 인플루언서 정보 사이트 버추얼휴먼스에서는 최고의 K-버추얼 아티스트로 선정되었다. 메이브는 2023년 '쇼! 음악중심'에서 데뷔 무대를 가진 후 데뷔 1개월 만에 뮤직비디오 1,800만 뷰, 데뷔 생방송 무대 영상 300만 뷰를 기록했다. 버추얼 아이돌은 현실 아티스트를 가상 세계로 확장시키는 방식으로도 진화하고 있다. 배우 차은우의 첫 VR 콘서트 '차은우 VR 콘서트: 메모리즈'는 12K 하이퍼리얼 촬영, AI 기반 해상도 향상 기술, 언리얼 엔진 기반의 실시간 합성 및 VFX를 활용해 VR 헤드셋 착용 시 실제로 차은우가 눈앞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전달했다. 무대 세트·조명·카메라 워크까지 모두 디지털로 구현되며 팬은 단순한 관객이 아닌 무대의 '참여자'로 변모한다. G-DRAGON의 디지털 미디어 아트 전시회 'G-DRAGON Media Exhibition: Übermensch'는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된 CG를 통해 마치 지드래곤과 한 공간에 있는 듯한 몰입감 있는 경험을 선사했다. 버추얼 아이돌은 콘텐츠 생산성과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현실 아이돌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훈련·데뷔·투어 등 체력 소모가 큰 기존 시스템과 달리, 병역·건강·사생활 이슈에서 자유롭고 안정적인 콘텐츠 공급이 가능하다. 실시간 스트리밍 플랫폼과 결합되며 팬덤 유지와 확장에서도 높은 효율을 보인다. 대중문화평론가 박송아는 "가상 아이돌들도 팬들과의 쌍방향 소통을 기반으로 감정을 건드려주기 때문에 사랑받을 수 있다"며 "언어만 다를 뿐 세계관이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감정 알고리즘과 서사를 통해 성장과 공감을 끌어내는 것이 핵심이며,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이러한 요소를 잘 반영한 사례"라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가상 아이돌 산업이 고도화된 기술 의존도, 캐릭터 정체성 유지, 콘텐츠 과잉 등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높은 제작비와 부족한 서사는 팬덤 이탈로 이어질 수 있어 장기적 전략과 기술 안정성이 함께 요구된다는 점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향후 이 시장이 IP 경쟁 중심으로 전개되고, 다양한 플랫폼 기반의 새로운 캐릭터들이 꾸준히 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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