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부산서 13주년 기념 공연…첫날 75분 지연 논란

방탄소년단이 6월 12~13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ARIRANG' 월드투어 공연을 개최했다. 13주년 데뷔 기념을 맞아 진행된 이 공연에는 이틀간 약 220,000명의 팬들이 참석했으며, 2022년 공연 이후 3년 만에 도시로 돌아온 무대였다. 멤버들은 도시 전체를 공연장으로 만드는 'THE CITY ARIRANG' 프로젝트를 통해 부산과의 특별한 연결을 시도했다.

그러나 첫 공연부터 운영 차질이 빚어졌다. 12일 오후 7시 개막 예정이었던 공연이 오후 8시15분에 시작되며 75분이 지연됐다. 현장에서는 참석자들의 호소가 쏟아졌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직도 입장 못했다", "인파 통제가 안 돼 총체적 난국"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하이브는 현장 안내 혼선, 팬 기프트 배부 대기줄의 병목, 공식 상품 수령 지연이 동시에 발생하며 입장 절차 전반이 마비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같은 날 공식 입장을 통해 사과했다. "관객 여러분께 뜻깊은 시간을 마련해드리기 위해 운영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대한 준비했다"며 "13일 공연에서는 동일한 혼잡이 발생하지 않도록 입장과 기프트 배부를 비롯한 현장 운영 전반을 철저히 점검하고 보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약속은 하루를 버티지 못했다. 13일 공연도 예정된 시간을 넘겼다.
지연의 근본 원인은 하이브의 팬 플랫폼 위버스 시스템이었다. 회사는 공식 상품의 사전 구매와 현장 수령을 미리 예약하도록 하는 디지털 큐잉 방식을 운영했다. 온라인으로 줄을 미리 나누어 현장의 혼잡을 방지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온라인 예약이 오프라인 처리 역량과 연결되지 않았다. 디지털로 분산시킨 줄이 현장에서 다시 하나의 긴 줄로 통합되어버린 것이다. 결과적으로 하이브는 자신이 설계한 행사의 동선 제어에 실패했다.

공연 자체는 기대에 부응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첫날 공연에서는 부산을 영감으로 한 '팔도강산'과 '마 시티'가 무대에 올랐으며, 둘째날에는 '땡', '보조개', '매직숍' 등의 곡들이 연주됐다. 최신 앨범 'ARIRANG'에 수록된 '노말(한국어 버전)'의 세계 초연도 부산 무대에서 진행됐다.

이 공연은 방탄소년단이 4월부터 진행 중인 'ARIRANG' 월드투어의 일환이다. 투어는 7개 도시에서 20회 이상 열리고 있다. 부산 무대는 2022년 공연 이후 멤버들의 첫 귀향이었으며, 당시 공연은 멤버들이 군 복무를 앞두고 도시를 찾은 마지막 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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