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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공백 이후 K-POP 성장률 둔화…팬덤 중심 수익구조의 한계 노출

방탄소년단 공백 이후 K-POP 성장률 둔화…팬덤 중심 수익구조의 한계 노출

K-POP 산업이 이미 정점에 다다랐다는 '케이팝 위기론'이 회자되고 있다. 방탄소년단 공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지난해 3월 관훈토론회에서 "미국 등 주류시장에서 케이팝의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다"며 "빌보드 핫100 차트 기준 2021년 대비 2022년 케이팝 앨범의 차트인 횟수는 약 53%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지난해 전체 실물 앨범 수출액은 2억9,023만 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음악산업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위기론이 제기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팬덤 의존도의 높음에 있다. IBK투자증권의 2023년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4대 엔터의 코어 팬덤 규모는 약 350만 명으로 추정되며, 1인당 연간 매출 기여액은 52만 원에서 104만 원 수준이다. 방탄소년단 이후 세븐틴, 엔하이픈 등 다양한 아이돌 그룹의 팬을 거쳐 온 A씨(여·22)는 "케이팝이 점점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가는 것 같다"며 "마치 간을 보듯이 여러 그룹을 번갈아 가며 좋아하는 팬들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기획사들은 한정된 팬층을 대상으로 한 수익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공연 가격은 특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2019년 전석 11만 원에서 2022년 VIP석 22만 원, 일반석 16만5,000원으로 3년 새 티켓 가격이 두 배까지 올랐다.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의 가장 최근 콘서트는 VIP석 가격이 19만8,000원으로 책정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 '2023 음악산업백서'에 따르면 2019년 이전 11만 원~12만 원 수준이던 국내 공연 평균 단가는 16만5,000원~22만 원 수준으로 올랐다. 하지만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콘텐츠의 질과 소비자 권리는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다. 팬들은 기획사가 공연 차별화를 명목으로 15분에서 20분 남짓한 부가적 이벤트를 끼워 팔고 있다고 지적한다. 멤버십 선예매는 멤버십을 구매하지 않은 팬들이 티켓을 예매할 수조차 없게 만들고, 응원봉은 매 공연마다 새 버전으로 출시되어 매번 새로운 응원봉을 사야 한다. 실물 앨범과 굿즈도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치솟는 가격에 팬덤 내 불만이 커지면서 이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0대와 20대가 주축을 이루는 팬덤 특성상 계속되는 가격 상승은 소비자들의 관심 사그라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케이팝 실물 앨범 구매, 공연 관람 등을 즐겼던 B씨(여·22)는 "새 앨범 발매와 음악방송 등 팬들이 적은 비용으로 아티스트를 만날 기회는 줄어가고, 비용이 크게 들어가는 공연과 팬 사인회만 늘어가니 케이팝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팬덤 집단행동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트럭 시위가 기본값이 되면서 근조화환까지 등장했다. 라이즈 전 멤버 승한 탈퇴 시위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한 근조화환은 멤버 퇴출을 강하게 주장한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트럭이 주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수단이었다면, 근조화환은 더욱 강경한 압박 수단으로 기능한다. 다만 근조화환이 실제 의사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린다. 팬덤 권리 의식이 강화된 측면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특정 개인에게 과도한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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