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하이브 경영권 탈취 의혹 반박…'케이팝 산업의 성차별성' 드러내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4월 25일 모회사 하이브의 경영권 탈취 의혹에 반박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130분 이상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이 회견은 K-POP 산업 구조와 성차별성 문제를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하이브는 어도어 지분의 80%를 보유하면서 민희진 대표가 외부 투자자를 통해 독립을 시도했다는 배임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민희진 대표는 이를 전면 부인하며, 오히려 하이브가 어도어의 경영 활동에 지속적으로 간섭해왔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두 회사는 초 주주 간 계약 조정으로 갈등을 빚었고, 다른 하이브 계열사 그룹의 콘셉트 표절 논란으로 인한 오래된 불신이 이번 사태의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분쟁이 산업 전체에 미친 영향은 기업 경영 분쟁을 넘어선다. 어도어는 현재 K-POP 시장의 정점을 차지한 걸그룹 NewJeans를 보유하고 있으며, 설립 2년 만에 연매출 1,103억원, 영업이익 335억원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한 '알짜 자회사'로 평가받았다. 이러한 기업 가치가 경영 분쟁에 휘말리면서 K-POP 팬들뿐 아니라 일반 대중까지 이 사건에 주목하게 됐다. 더 근본적인 이슈는 민희진이라는 인물의 독특함이 '개인의 캐릭터'로만 해석되는 것이 아니라, K-POP 산업의 성차별 구조를 드러낸다는 점이다. 민희진은 SM엔터테인먼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을 당시 소녀시대, f(x), 샤이니, EXO 등의 성공을 주도했으며, '세계관' 브랜딩을 K-POP에 처음 도입한 업계 거장이다. 어도어 대표가 되어 데뷔시킨 NewJeans는 미니앨범 2장과 싱글앨범 1장만으로 K-POP 시장을 뒤흔드는 '초신성'이 되었다. 그러나 민희진이 얼굴을 드러내고 개인의 목소리로 발언하기 시작하면서 평가가 갈렸다. K-POP 산업의 관례상 크리에이터들은 아이돌 뒤에 머물면서 결과물로만 드러나기를 기대받아왔기 때문이다. 유능한 기획자로 평가받던 민희진은 이내 '나르시시스트'라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특히 자신의 독창성을 다른 아이돌들이 따라했다는 발언이 알려지면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다. 그러나 동일한 자신감을 보이는 남성 최고경영자들은 그것이 '카리스마'로 평가받은 반면, 민희진은 '감정적'이고 '통제 불가능'하다는 식의 성차별적 평가를 받았다. 현재 한국의 4대 엔터테인먼트 회사 중에서 연봉 5억원 이상을 받는 '유일한' 여성 경영진이라는 지위도 이를 더욱 두드러지게 만들었다. 이번 기자회견은 K-POP 산업의 성장 뒤에 숨겨진 이러한 구조적 불평등을 대중이 직접 목격하고 논쟁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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