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K-팝 팬, 80% 여성·48% 24세 이하···앨범 구매에 적극적

미국 음악매체 빌보드가 최근 공개한 '미국의 K-팝 팬덤' 보고서가 미국의 K-팝 팬들의 성향과 특징을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빌보드는 지난 7월 30일 만 14세 이상의 미국인 약 1,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 보고서를 공개했다. 미국의 K-팝 팬층은 압도적으로 여성 중심이다. 설문 응답자의 80%가 여성이었으며, 특히 48%가 24세 이하의 젊은 층에 해당했다. 55세 이상의 K-팝 팬은 12%에 불과했다. 방탄소년단, 세븐틴, 스트레이 키즈 등 보이그룹들이 K-팝 시장을 이끌면서 이들을 따르는 1020 여성 팬들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K-팝 팬들의 앨범 구매 행동은 매우 적극적이다. 설문 참가자 중 지난 1년간 K-팝 CD를 구매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63%였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고액 소비층의 규모다. 전체 응답자 중 1년간 앨범 구매에 100달러(약 14만 원) 이상을 소비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41%에 달했다. 101~150달러(약 14만~21만 원)를 소비한 비율이 10%, 151~200달러(약 21만~28만 원)는 6%, 201~250달러(약 28만~35만 원)는 5%로 집계되었다. 250달러 이상을 소비한 팬은 전체 응답자의 20%였다. 앨범 수집 성향도 뚜렷했다. 응답자의 52%가 디자인이나 구성품이 다르다는 이유로 같은 K-팝 음반을 여러 장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K-팝 팬들이 단순히 음악을 듣기 위해서뿐 아니라 음반 자체를 소장하고 수집하려는 욕구가 강함을 보여준다. 지난 1년간 K-팝 관련 상품을 구매한 팬도 68%에 달했다. K-팝이 미국 팬들의 정신적·정서적 삶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깊다. 'K-팝 팬덤으로부터 무엇을 얻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9%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영감을 준다'고 답했다. 41%는 '아이돌을 훌륭한 롤모델로 여긴다'고 밝혔다. 이는 K-팝이 단순 음악 소비를 넘어 일종의 삶의 지침서로 기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K-팝의 정서적 지지 역할은 더욱 광범위했다. 응답자의 85%는 K-팝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고, 82%는 '미래를 위해 기대를 하게 한다'고 답했다. 62%는 '팬 커뮤니티를 통해 소속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들 수치는 K-팝이 전 세계 팬들의 정서적 지지망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팬들의 적극성은 앨범 구매와 온라인 활동에만 국한된다. 실제 공연 관람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양상을 보였다. 응답자 중 53%가 "1년간 K-팝 콘서트를 한 번도 관람한 적 없다"고 답했으며, 세 번 이상 K-팝 콘서트를 관람한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콘서트를 관람하지 않은 이유로는 '공연 장소가 멀어서'(64%)라고 가장 많이 답했고, 56%는 '티켓이 너무 비싸서'라고 밝혔다. 연령대별로는 소비 양상에 큰 차이가 나타났다. 팬층의 중심인 13~24세 연령대는 온라인 활동에 적극적이지만 유료 공연이나 팬 이벤트, 공식 굿즈 구매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 반면 45~54세 연령대는 K-팝 박스 세트 구매율(55%), 공식 굿즈 구매율(82%), 콘서트 참석률(47%)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실질적인 소비층으로 확인되었다. 빌보드 수석 애널리스트 글렌 피플스는 "K-팝을 다른 음악 장르와 구별하는 것은 팬"이라며 "K-팝 팬들은 단지 일상적으로 음악을 듣는 이들이 아니라 헌신하고, 적극적이고, 열정적이고 조직적인 팬"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K-팝을 향한 미국 대중의 관심과 K-팝 트레이닝 시스템으로 성장한 그룹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미국 내 K-팝 산업의 현지화 전략은 더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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