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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 '아파트', K-팝 여성 가수 역사 쓰다…영국 차트 4위

로제 '아파트', K-팝 여성 가수 역사 쓰다…영국 차트 4위

걸그룹 블랙핑크의 로제가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협업한 '아파트'(APT.)로 역사적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발표된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 '아파트'는 4위에 진입, K-팝 여성 가수 사상 최고 순위를 달성했다. 이는 2023년 페기 구가 '(잇 고스 라이크) 나나나'로 기록한 5위를 뛰어넘는 순위다. 3위는 레이디 가가와 브루노 마스의 협업곡 '다이 위드 어 스마일'이 차지했으며, 브루노 마스는 두 곡으로 영국 차트 상위권을 동시 점유하게 됐다. '아파트'는 국내외 음원 플랫폼을 강타했다. 발매 직후 스포티파이 미국 차트 1위에 오른 데 이어, 스포티파이 글로벌 톱 50 차트에서도 1위를 기록해 로제를 K-팝 여성 솔로이스트로서 최초 달성자로 만들었다. 국내에서도 지니뮤직, 멜론, 버그스, 바이브 등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을 석권했다. 뮤직비디오는 발매 5일 만에 1억뷰를 돌파했으며, 케이팝레이더 위클리 팬덤 차트에서 로제는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로제의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1억1천만 뷰를 기록하고, 스포티파이 팔로워는 31만8천명이 증가했으며,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65만8천명 증가하며 모든 부문에서 압도적 인기를 입증했다. 가요계 평론가들은 '아파트'의 성공 요인을 곡의 내재적 질감에서 찾았다. 특히 영어식 '아파트먼트'(Apartment)가 아닌 한국식 발음 '아파트'가 외국 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고, '아파트 아파트∼'라는 반복되는 파열음이 마치 챈트처럼 들려 발음하기 쉽고 리드미컬한 재미를 느끼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외국인에게는 이 반복되는 파열음이 발음하기에 어렵지 않고 리드미컬한 재미도 느껴질 것"이라며 "술 게임에서 유래했지만, 아파트라는 단어 선택이 잘 됐다"고 평했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도 "한국인의 일상 언어가 세계인의 '밈'처럼 됐다"며 "서구권에서 잘 하지 않는 발음이라는 점에서 싸이 '젠틀맨'의 '알랑가몰라'나 방탄소년단 슈가의 '대취타'와 비슷한 결이 있다"고 지적했다. 추억의 멜로디를 떠올리게 하는 중독성 강한 밴드 사운드 후렴구도 곡의 인기에 한몫했다. K-팝이 팬덤을 넘어 글로벌 메인스트림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K-팝은 마이너리티 정서의 하위문화에서 이제는 글로벌 메인스트림으로 들어가는 단계"라며 "K-팝의 간판스타인 블랙핑크의 로제가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협업하는 것 자체가 이러한 구도를 잘 보여주는 그림이다"라고 설명했다. '아파트'는 국내에서도 세대를 초월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니뮤직의 연령별 차트를 살펴보면 10대, 20대, 30대는 물론 40대, 50대 이상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50대 이상 차트에서 2~7위를 차지한 임영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1위에 올랐다는 점은 이 노래의 광범위한 인기를 실감케 한다. 흥미롭게도 로제의 '아파트' 인기로 윤수일의 같은 제목 곡 '아파트'도 덩달아 재조명받고 있다. 지니뮤직에 따르면 로제 발매 일주일(18~24일) 동안 윤수일의 '아파트' 스트리밍 건수는 일주일 전보다 190% 폭증했다. 누리꾼들은 '시행사 브루노 마스와 시공사 로제로 윤수일의 아파트가 재건축됐다'는 재치 있는 반응을 보였다. 브루노 마스는 한국 팬들에 대한 감사를 영어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X(구 트위터) 뮤직쇼 'M Countdown' 1위 소식을 받은 후 인스타그램에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아침부터 울었어요. 첫 음악 프로그램 1위를 받아서 매우 기뻤습니다"라며 "로제의 도움으로 1위를 받았습니다. 'APT.'를 많이 사랑해 주세요. 사랑하고, 브루노 오빠가 올립니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이는 데뷔 15년 만에 한국 음악 프로그램에서의 첫 1위 수상이라는 점에서 특별했다. '아파트'는 로제의 첫 솔로 정규앨범 '로지'(rosie)의 선공개곡으로, 12월 6일 앨범 발매가 예정되어 있다. 현재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상위권 진입이 유력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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