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브루노 마스 'APT.', K팝 최초 BRIT Award 수상…글로벌 메인스트림 진입

블랙핑크의 로제가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협업한 싱글 '아파트'(APT.)가 전 세계 음악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지난 10월 18일 발매된 이 곡은 국내외 음원 차트를 휩쓸면서 K팝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겼다. '아파트'의 가장 큰 매력은 한국식 발음을 살린 '아파트 아파트∼' 후렴구다. 영어식 '아파트먼트'가 아닌 한국 일상어의 찰진 발음이 글로벌 청취자에게 신선함을 선사했다. 온라인에서는 외국 음악 팬들이 SNS에 'APATEU' 또는 'APATUE'로 표기하며 한국식 발음을 따라 하는 영상을 잇달아 업로드했다. 가요계 전문가들은 이 반복되는 파열음이 마치 응원가(챈트)처럼 작용하며, 외국인에게도 발음하기 쉽고 리드미컬한 재미를 느끼게 한다고 분석했다. 중독성 강한 밴드 사운드 후렴구도 곡의 인기를 견인했다. 음악 평론가는 "곡의 중독성과 후렴의 매력이 음악 팬들을 휘어 감았다"며 "최근 음악 트렌드가 팝 펑크 록으로 향하는 가운데, K팝이 산업을 넘어 음악 그 자체도 우수하다는 인상을 주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아파트'의 성과는 눈부실 정도다. 뮤직비디오는 발매 5일 만에 1억 뷰를 돌파했으며, 유튜브에서는 5일 만에 1억 뷰, 발표 시점 기준 160억 뷰 이상을 기록했다. 스포티파이에서는 미국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세계 주류 시장에서 탁월한 스트리밍 성적을 거뒀다. 이는 K팝이 강력한 팬덤 기반의 음반·다운로드 강세에서 나아가 글로벌 메인스트림 스트리밍 시장도 선점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로제는 올해 12월 6일 첫 정규앨범 '로지'(Rosie) 발매를 앞두고 있으며, 'APT.'는 그 선공개곡이다. 국내에서도 이 곡은 지니뮤직의 연령별 차트에서 1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모든 세대에서 1위를 기록했다. 50대 이상 차트에서 임영웅과 함께 1위에 오르며 세대를 초월한 인기를 증명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로제가 K팝 솔로 아티스트 최초로 BRIT Award를 수상했다는 것이다. 1977년 창설된 BRIT Award는 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음악상이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제46회 BRIT Awards에서 로제는 'APT.'로 'International Song of the Year(국제 올해의 곡)' 부문을 수상했다. 트로피를 들며 그는 "매우 재능 있고 존경하는 뮤지션들 앞에서 이 상을 받는 것은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APT.'는 한국의 전통 음주 게임 '아파트 게임'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 로제는 "가장 좋아하는 게임 중 하나로, 단순하고 재미있고 기분을 들뜨게 할 수 있다"며 "스튜디오 팀에게 이 게임을 가르친 어느 날 밤 곡 작업을 시작했고, 이후 브루노 마스가 참여해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가요 전문가들은 이 곡의 성공을 싸이의 '젠틀맨'이나 방탄소년단 슈가의 '대취타'와 유사한 선례로 평가하면서도, '아파트'는 음악의 순수한 매력이 글로벌 확산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평론가는 "'강남스타일'이 코믹한 댄스와 뮤직비디오의 유행에 노래의 인기가 뒤따라온 경우였다면, 'APT.'는 노래 자체의 힘이 있다는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성공은 K팝이 팬덤 중심의 하위문화 영역을 넘어 글로벌 메인스트림 음악 시장으로 완전히 진입했음을 상징한다. 블랙핑크의 간판 스타인 로제가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협업하는 것 자체가 K팝의 위상 변화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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